본문 바로가기
사회

재계 총수 총출동 '세일즈 외교'…韓·베트남, 공급망·AI 전략동맹 시동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인도 노이다 공장에 생산된 '갤럭시 Z플립7'을 직접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인스타그램 캡처/뉴시스] 재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 총출동 '세일즈 외교'…韓·베트남, 공급망·AI 전략동맹 시동

[뉴시안= 이태영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 협력이 단순 교역을 넘어 ‘전략 동맹형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정부의 정상외교와 재계의 투자 전략이 맞물리면서 공급망,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 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장의 환영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와 뉴시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원전과 인프라, 과학기술 혁신 등 전략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공급망 안정과 기후 대응 등 글로벌 과제에서도 협력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제조·교역 중심 관계에서 벗어나 기술·산업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협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간 협력도 보다 구조화되는 양상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AI와 반도체를 축으로 공동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 체계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을 중심으로 베트남의 젊은 인력을 첨단 기술 인력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강화되면서, 단순 투자 유치가 아닌 ‘인재 기반 산업 협력’ 모델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것은 베트남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글로벌 사업 허브’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인도 노이다 공장에 생산된 '갤럭시 Z플립7'을 직접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인스타그램 캡처/뉴시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중심의 기존 생산 체계를 유지하면서 AI와 차세대 통신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생산부터 판매·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완결하는 ‘로컬 완결형 밸류체인’을 강화해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에너지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데이터 사업을 축으로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공급망 재편’이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베트남은 한국 기업의 핵심 생산 거점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양국은 핵심 광물, 에너지, 제조 기반을 연결하는 ‘아시아 공급망 벨트’ 구축에 사실상 시동을 건 상태다.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원자력발전과 북남 고속철도 등 베트남의 핵심 국책사업 참여 확대를 추진하며 산업 협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설계·건설·운영까지 포함하는 장기 수익 모델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협력의 본질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 중심의 분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인재, 공급망이 결합된 ‘복합 산업 파트너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 외교와 기업 투자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협력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베트남은 더 이상 생산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순방은 한·베트남 관계가 ‘교역 파트너’에서 ‘공동 성장 동맹’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