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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쪼개고 나눠도 재계 4위, LG의 ‘저력’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4.13 06:30
ㅣ 수정 : 2026.04.13 06:30
삼성 SK 현대차 LG... 2026 재계순위 변동 없을 듯
LG전자 1분기 호실적, 가전 구독전략으로 캐시카우
5~7위 롯데 포스코 한화는 “변동가능성 높아”
구광모 LG 회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로 출장을 가서 피지컬 AI산업과 관련, 휴머노이드 시연을 보고있다. [사진=LG]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위원장 주병기)에서는 매년 5월 1일에 발표하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심사작업이 한창이다.
경제력 집중을 막기위한 계열사 간 상호출자나 순환출자, 채무보증을 억제하고 의결권 제한 등 규제를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따라 발표되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공정자산 규모와 순위가 우리나라에서는 재계 순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2025년 공정위는 공정자산 액수 589조원의 1위 삼성부터 5조원의 성원그룹까지 92개 대기업집단의 명단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자산규모 변동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것은 2023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처럼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 합병, 편입시키는 경우다. 그리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수십조 원의 이익을 내서 이익잉여금을 쌓는 것, 그리고 보유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다.
때문에 1,2위 삼성과 SK, 3위 현대차의 자산규모는 올해도 상당 규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 186조원에 당기순이익 10조 3648억원, 기아차도 매출 114조원에 9조원대의 이익을 남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과 하이닉스 못지않게,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LG도 무난히 재계 4위의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석유 화학 업황부진 전기자동차 수요 미회복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대 계열사인 LG전자가 선방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9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재계순위 4위와 5위인 LG와 롯데의 지난해 공정위 발표 공정자산 총액은 각각 186조원과 143조원으로 43조원 차이였다.
올해 롯데의 자산규모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롯데가 유동성 문제로 인해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를 높게 평가, 기재한다 하더라도 4조원대로 평가받는 이 회사의 서울 서초동 땅이 10조원 가치가 되기는 어렵다.
때문에 지난해 자산총액 125조원으로 6위 포스코(137조원)와 12조차이에 불과했던 한화그룹이 롯데와의 18조원 차이까지 따라잡고 단숨에 5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지난해 한화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각 3조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1년전에 비해 4배 이상 상승했다. 한화오션 주가도 2배 이상 크게 올랐다. 공정자산에는 회사, 지주사 등이 보유 중인 계열사의 주식가치가 주요 자산으로 반영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시가총액은 각각 77조원과 38조원에 달한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 등이 보유 중인 이들 계열사의 주식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지난해 5위 롯데와의 자산총액 18조원 차이는 뒤집어 질 수 있다.
공정자산을 계산할 때 주식의 가치는 시세를 반영하지만, 6개월 또는 1년 평균주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화가 지난해 4위 61조원 자산총액 차이가 났던 LG까지 따라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반도체와 같은 초대박 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4대그룹의 위상을 유지하는 저력에 주목한다.
LG는 2005년 재계 순위 10위, 자산규모 79조원의 GS그룹(지난해 기준)과 계열 분리를 하는 과정에서 정유와 건설, GS25와 같은 알짜 사업을 내놓았다. 구본무 선대회장의 형제들이 분가하면서 보험(LIG→KB)과 증권(LS) 등 금융 계열사도 없다.
그럼에도 LG가 4대그룹의 저력을 이어가는 것은 창업주 때부터 유지해온 회사의 전통인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꾸준함이 지적된다.
LG전자가 도입한 가전제품 구독전략이 대표적이다. 1000만원에 가까운 TV나 냉장고 등 고액 가전제품을 매월 일정액을 내고 사용토록 함으로써 전기요금이나 통신료처럼 꾸준한 수입원, 캐시카우를 만드는 한편 판매도 크게 늘렸다.
LG전자가 힘을 쏟고있는 자동차용 전기 전자장치, 전장사업은 수주잔고는 꾸준히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LG의 전장사업은 LG디스플레이와의 연계를 통해 반도체를 뺀 부문에서는 삼성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LG의 승부처는 오랫동안 많은 투자를 해온 자동차용 배터리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 ESS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란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몇 년간 이어져온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정체, 캐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SS 분야도 근래 인공지능(AI) 돌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각광이 예상된다.
LG의 선전 여부는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이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안정적인 포토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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