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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키오스크’에 91억 지원했는데…“운 좋아야 사용”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장애인 친화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 됐습니다.

‘장애인 키오스크’에 91억 지원했는데…“운 좋아야 사용”

[앵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장애인 친화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 됐습니다.

정부가 여기에 91억 원을 들였는데, 개선이 됐을까요?

이유민 기자가 장애인과 함께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척수장애인 이승일 씨.

'장애인용 키오스크'가 설치된 카페를 찾아 음료를 주문해 봤습니다.

휠체어를 타고도 손이 닿게 키오스크 아래쪽에 장애인용 버튼이 설치돼 있지만,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작동을 전혀 하지 않아."]

다른 키오스크에서 재차 시도해 봤지만, 이번엔 키오스크 받침대에 막힙니다.

["일단 이게 앞에 나와 있어서 접근이 안 되고요."]

다른 마트에서는 장애인용 자판을 비닐로 덮어 둬 청각 장애인들이 안내 멘트를 들을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이어폰 단자까지 막혀버렸습니다.

[이승일/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장 : "사용은 할 수 있게 해놨는데, 정작 사용하기에는 운에 맡겨야 하는…. 그냥 좀 씁쓸하죠."]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베리어프리, 장애 없는 키오스크 설치가 올해부터 의무화됐습니다.

의무화에 앞서 지난해 정부는 91억 원을 집중 투입해 장애인용 키오스크 개선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가 도입된 키오스크 775대 가운데 60%가 과기정통부 산하 우체국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기부 예산을 들여 과기부 산하 기관에 키오스크를 셀프 지원한 셈입니다.

[류제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지난 8일/과방위 전체회의 : "심의하는 기구를 통해서 선정을 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많은 (공모) 지원이 있었고요."]

상황이 이런데도 과기부는 지난해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임호준/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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