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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중복상장 논란에 IPO '빨간불'[더시그널]

지난해 리뉴어스와 리뉴에너지충북 등 일부 환경 자회사를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 계열사 4곳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건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사업...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중복상장 논란에 IPO '빨간불'[더시그널]

내용요약

靑,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 침해 지적

전략 수정 ‘불가피’

금융당국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나서면서 SK에코플랜트의 IPO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SK에코플랜트.

| 서울=한스경제 신연수 기자 |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을 주주가치 훼손과 한국 주식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올 7월까지 IPO(기업공개) 완료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임기 3년 연장' 장동현의 숙제

장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열린 '제6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그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로 늘어났다.

장 부회장의 최대 과제는 IPO 지연에 따른 재무 리스크 해소 방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사전 기업공개(프리 IPO)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0억원,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체결된 주주 간 계약(SHA)에는 ‘2026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한다’라는 조건이 명시됐다.

투자금 유치 이후 본격적인 상장 추진을 위해 2022년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2023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새롭게 공동 대표 주관사로 합류했다.

기업가치 제고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해 리뉴어스와 리뉴에너지충북 등 일부 환경 자회사를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 계열사 4곳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건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거론된 SK에코플랜트의 몸값은 2022년 기준 4조원 수준이었다. 한때 시가총액 목표가 10조원까지 거론됐지만, 2024년 실적이 둔화하면서 그 절반 수준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직 관계' SK에코플랜트, 중복상장 심사 포함 유력

문제는 지배구조상 SK에코플랜트의 IPO가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SK는 상장사다.

중복상장은 모회사가 상장된 상태에서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하거나 알짜 사업부를 떼어낸 뒤 상장하는 구조로, 이익은 분산되지만 모회사 주주에게 피해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별도 상장한 일명 ‘쪼개기 상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중복상장에 따른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 침해를 막기 위해 상장 심사를 ‘원칙적 금지·예외적 허용’ 체계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되는 방향은 수직적 지배관계에 있는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으로 간주해 심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다. 자회사를 분할해 설립·외부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연결재무제표상 종속회사라면 중복상장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세분 기준은 이미 마련된 상황이다. 당초 올 1분기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대통령과 청와대까지 중복상장 규제 필요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적용 시기가 2분기로 밀렸다.

▲상장 지연 시 이자비용 '눈덩이'

SK에코플랜트가 FI와 약속 기한을 맞추려면 올해 초 예비심사 신청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거래소에 청구를 하지 않은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로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IPO 추진이 지연되면 회사는 FI의 투자금 상환은 물론, 막대한 패널티와 이자 부담을 떠안게 되는 등 재무부담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FI들과의 이해관계 조정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회사는 최근 7개 FI 측과 투자금 회수 방안을 놓고 상환 및 지분 매입 등 다양한 옵션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수익률 보장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팽팽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 측은 FI들에 연 5% 수준의 보장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FI들은 계약상 위약벌 조항을 근거로 내부수익률(IRR) 12%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생각하는 보상 규모 간극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에 따라 약정 시점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FI에 지급해야 하는 배당률이 최초 연 5%에서 시작해 매년 3%p씩 단계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이후 높은 이자비용을 지출해 왔다. 2022년 1700억원 수준이었던 이자비용은 2023년 3173억원으로 78.5% 증가했고, 2024년 4136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3733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과제는 사업 구조의 ‘외연 확장’이다. 현재 반도체 관련 수주 대부분이 그룹 내부에 집중돼 있어 고객사 확보를 통한 사업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테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로 이어진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독립적인 경쟁력 입증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다양한 옵션을 놓고 FI와 이견 조율에 힘쓰고 있다”면서 “IPO는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쯤 중복상장 규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그에 따라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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