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JB금융
지방 금융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수익성 1등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한 JB금융그룹이 올해 인공지능 전환(AX)을 새로운 도약의 축으로 삼았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ROE를 기록한 내실 경영의 성과 위에 AI 역량을 더해 체질을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것이 김기홍 회장의 구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올해를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내재화 원년'으로 제시,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수준을 넘어 AI를 영업과 리스크 관리, 여신 심사 등 핵심 업무 전반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기홍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 회의에서 AX가 전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 뿌리내리는 올해가 될 수 있도록 전사 차원의 독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상태다. 지방 금융그룹이라는 특성상 대형 금융지주와 동일한 규모의 게임을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AI를 활용해 심사·리스크 관리·고객 서비스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기존 인력이 더 높은 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논리다.
앞서 JB금융지주는 지난 2월 전북 정읍 아우름 캠퍼스에서 경영진·부서장 150여명이 참석한 2026년 제1차 경영전략회의를 이틀에 걸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올해를 AX가 전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 뿌리내리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전사 차원의 독려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관행과 관성을 벗어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새로운 시도가 그룹의 DNA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에 그치지 않았다. 임직원 AI 경진대회 'NewTech+비즈니스'와 우수 성과자 포상 프로그램 'JB Champion Award' 수상팀 등 약 50명에게 총 2억원 규모의 상금을 직접 시상했다. AX를 최고경영자가 직접 챙기는 전사 과제로 격상시킨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JB금융의 AX 전략은 네 축으로 구성된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 질적 성장 지속, 외국인·전략 여신 시장 확대, IB 역량 강화, AX 내재화다. 특히 AX를 그룹 내부 효율화를 넘어 외국인 금융 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방향이 눈에 띈다.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 3개 계열사는 작년 12월 네이버클라우드와 MOU를 맺고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AX 전략부를 신설해 그룹 전체의 AI 내재화를 전담하는 조직 체계도 갖췄다.
이같은 AX 대전환의 기반에는 압도적 호실적이 있다. J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 1661억원을 기록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거센 환경에서도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ROE 11.2%, ROA 0.94%로 업종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전년 말 대비 0.03%포인트 개선된 12.61%로 자본 건전성도 흔들림이 없다.
특히 김기홍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질적 성장' 전략이 눈에 띈다. 덩치 키우기 대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수익성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710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돌파하는 기업가치 재평가까지 이뤄냈다. 5대 금융지주가 아닌 지방 금융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김 회장은 연간 순익 가이던스 달성과 함께 주주환원율 50% 실시 의지도 재확인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5대 금융지주들이 수조원의 AX 투자를 쏟아붓는 사이 JB금융은 전략적 집중과 실행 속도로 격차를 좁히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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