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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작은 문턱이 초래하는 사회적 격리… 용인 극단 일점오 '턱, 5cm' 서울서...

사진=극단 일점오 IT 기업에서 최연소 팀장으로 재직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준혁은 세상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타인의 약점은 냉소로 일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인생의 황금기를 눈앞에 둔 성공 직전 불의의...

작은 문턱이 초래하는 사회적 격리… 용인 극단 일점오 '턱, 5cm' 서울서...

극단 일점오가 다음 달 3일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사회 고발극 ‘턱, 5cm’ 리허설 장면. 사진=극단 일점오

용인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극단 일점오’가 다음 달 3일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사회 고발극 ‘턱, 5cm’를 초연한다.

극단 일점오는 2021년 용인에서 창단해 장애·비장애 시민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로 이번 공연에는 7인의 장애인 배우를 포함해 총 21명의 배우, 스태프가 참여한다.

최규태 극단 일점오 단장이 연출, 주연을 맡은 작품은 장애인 활동 지원사 자격을 취득한 최 단장이 장애 복지 현장에서 경험한 차별과 장벽의 실상을 고스란히 녹여낸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5cm의 낮은 문턱에 막혀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장면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은 비장애인 중심의 설계가 만든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한 경고를 울린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문턱이 어떤 사회적 격리를 초래하는지 세밀하게 묘사해 비장애인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이 장애인에게는 소외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극단 일점오가 다음 달 3일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사회 고발극 ‘턱, 5cm’ 리허설 장면에서 단원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극단 일점오

IT 기업에서 최연소 팀장으로 재직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준혁은 세상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타인의 약점은 냉소로 일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인생의 황금기를 눈앞에 둔 성공 직전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준혁은 사고 전에는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한 ‘5cm의 턱’을 절망의 장벽처럼 느끼게 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준혁의 장애는 그의 곁을 지키는 아내 수연의 삶도 갉아먹기 시작한다. 수연의 헌신은 어느덧 노동이 돼가고 지독한 냄새와 소음은 영원할 것 같은 사랑에도 마모를 일으키며 두 사람의 거리는 멀어져 간다.

단 5cm의 문턱에서 마주하는 불편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권리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은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된 우리 사회를 풍자하며 ‘5cm의 문턱’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까마득한 절벽일 수 있음을 그려낸다.

최규태 극단 일점오 단장은 “이 공연은 ‘착한 연극’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불편함’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지, 그 본질을 꿰뚫는 가장 솔직하고도 치열한 기록”이라며 “작품을 연출하며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그리는 낡은 문법을 버리고, 배우의 처절한 생명력, 그리고 오직 ‘인간의 표정’만 남는 찰나를 포착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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