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출처=EBN]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스피 시장의 경우 전체 실적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투톱'이 견인한 것으로 드러나, 대장주에 대한 극심한 실적 의존도가 여실히 확인됐다.
◆코스피, 영업이익 25% 늘었지만 반도체 투톱 '착시효과' 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8% 소폭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는 눈에 띄게 호전돼 영업이익은 25.39%, 순이익은 33.57%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화려한 실적은 시가총액 최상위 두 기업이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5년 연결 기준 합산 매출액은 430조75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출의 13.97%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은 90조8100억원, 순이익은 88조1500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성장세는 크게 꺾인다. 매출액 증가율은 4.45%, 영업이익 증가율은 10.76%, 순이익 증가율은 15.64%로 기존 실적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진다.
특히 개별(별도) 기준으로 두 기업을 제외하면 매출액(-0.46%)과 영업이익(-3.69%)은 오히려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사실상 반도체 대장주들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한편 금융업도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의 강한 호조에 힘입어 금융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9.94%, 순이익은 13.67%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56.39%에 달해 전반적인 금융업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순이익 51% 급증…'글로벌 세그먼트'가 견인차 역할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이 8.03%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7.18%, 순이익은 무려 51.42% 급증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번 코스닥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은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들의 압도적인 수익성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4%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28%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116.22% 폭증했다. 또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40%를 기록해, 미편입 기업(3.40%)보다 5.00%p나 높은 수치를 보이며 시장의 핵심 우량주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초기 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 시장도 실적 개선의 온기를 누렸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영업손실 및 순손실 폭이 감소하며 재무구조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분석 대상 89사 중 절반에 가까운 43사(48.3%)가 흑자를 시현하며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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