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반발에도 '종합 생활 플랫폼' 통한 경쟁력 강화...MAU 확대 과제 '여전'
삼성카드가 다음 달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종료한다. 출시한 지 13년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monimo)'로 고객 접점을 일원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고객들에게 오는 6월 28일자로 자사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삼성금융 모니모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앱 이용자는 6월 27일까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달 21일 전후부터는 앱 삭제 후 재설치하거나 신규 설치할 경우 회원가입이 제한된다. 사실상 삼성카드 앱 이용자들을 삼성 금융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로 이동시키겠다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자체 앱은 금융권 전반에서 모바일 열풍이 거세지던 지난 2013년 9월 등장했다. 당초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바코드, QR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앱카드 형태였다. 자체 앱은 빅테크 기업의 지급결제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2016년 들어 모바일 특화 카드(탭탭)와 함께 고도화됐고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연동도 확대됐다. 지난 2022년부터는 모니모를 동시에 활용되는 '투트랙' 전략이 추진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 앱과 모니모의 기능이 일부 중복돼 고객 혼선이 있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체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니모로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산하 금융계열사들은 지난 2022년 4월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라는 공동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계열사 간 연계 강화에 나섰다. 토스 등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었다.
첫 결과물은 모니모다. 모니모는 간편결제와 자산 조회, 보험금 청구, 포인트 기능 등을 하나의 앱으로 묶은 이른바 '슈퍼앱' 형태로 설계됐다.
출시 초기 시장에서는 기대가 높았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모바일 채널 이용자 수가 중복 가입자를 포함해 약 3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단기간 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해 대형 플랫폼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 안팎의 기대 속에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모니모 구축과 마케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도 투입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은 모니모 구축 과정에서 16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다. 올해 역시 운영 분담 비용을 약 1174억원 수준까지 책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 635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토스(1312만명)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MAU는 한 달간 앱을 사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수치로 플랫폼 경쟁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계열사 앱 이용자들이 굳이 모니모로 이동해야 할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했기 대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KB·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는 계열사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면서도 결제 등 생활밀착형 혜택 서비스 비중이 높은 카드사 앱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앱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앱 종료 공지에 대해 이용자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는 "기존 앱이 더 편리했다", "복잡한 모니모로 왜 통합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앱 통합에 대한 반발은 보안 이슈로도 이어진다. 모니모는 서비스 초기 수백명의 삼성증권 고객의 계좌 정보가 노출되는 사고를 겪으며 플랫폼 신뢰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금융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정성과 보안에 흠집이 생긴 것이다.
각종 반발에도 삼성금융은 모니모 강화 기조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모니모 운영을 맡고 있는 삼성카드는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모니모를 국내 최고 수준 금융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해 최근 에버랜드의 대표 어트랙션인 'T익스프레스' 명칭을 '모니모러시(RUSH)'로 변경했다. 지난 2008년 오픈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애버랜드 앱에서 제공하던 ▲스마트 예약 및 줄서기 ▲실시간 어트랙션 운행 정보 ▲주차 정보 및 발레파킹 예약 등 주요 기능도 모니모에 탑재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니모는 단순한 금융 통합앱을 넘어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 플랫폼' 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강화 및 경계 없는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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