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에서 석유부터 희토류까지 자원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핵심 광물 가운데, 강원도에도 '형석'이라는 중요한 광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 동안 재개발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자칫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과 5~6년 전, 대한민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던 '요소수 대란'.
'요소'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제 때문이었습니다.
'자원이 곧 경제요 안보'라는 걸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춘천시 외곽의 야산.
땅속으로 아주 길게 굴이 뚫려 있습니다.
긴 암석의 띠, 광맥이 보입니다.
그냥 보면 초록빛이 돕니다.
그런데, 자외선을 비추자 맑고 투명한 형광빛으로 바뀝니다.
반딧불이처럼 빛을 낸다는 돌, '형석'입니다.
형석은 에어컨부터 철강, 치약에 이르기까지 안쓰이는 데가 없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만들 때 '불화수소'가 필요한데, 이게 형석에서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박준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반도체나 배터리 산업도 형석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 공정의 원료가 없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형석) 수출입이 막히게 되면요. 그러면 그 공정 자체도 멈출 수밖에 없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의 형석광산은 춘천에 있는 광산 하나뿐입니다.
한때 1년에 만 톤 넘게 형석을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값싼 수입산에 밀려 1980년대 중반 이후 상업적 채굴은 중단됐습니다.
지금은 광맥을 탐사하는 수준에서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질조사부터 시추까지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하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상탭니다.
여기는 형석 야적장입니다.
광맥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이런 원석이 쌓여 있습니다.
양은 150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30여 년만에 재개발된 영월 텅스텐은 이미 외국계 기업에 넘어간 상태.
이런 식이라면 형석마저 해외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안종국/형석광산 대표 : "외국에서 저희 광산에 '물건을 납품해 달라. 너무 헐값에 납품해 달라.' 이런 의도가 담긴 구매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저희가 지금 거절을 하고 있는 상태고."]
이에 따라, 국가의 자원 안보 차원에서라도 형석 개발을 서둘러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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