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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연과 생명···사진풍경 속 서정시를 읽다

이광남 사진작가가 35년여 동안 천착한 주제는 ‘자연’이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꽃망울이나 우듬지의 여린 가지부터 울창한 숲과 넓고 광활한 바다에 이르기까지 순수 자연과 그 속에서 숨 쉬는 생명을 앵글에 담았다.

[이광남 작가 오는 21~30일 광주특별시청서 사진전]

형형색색 꽃 향연에 향기 취해

‘안개 낀 바다’ 몽환적 분위기

현대인에 전하는 휴식과 위로

35년만 첫 개인전 의미 더해

‘영산강 들섬’.

이광남 사진작가가 35년여 동안 천착한 주제는 ‘자연’이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꽃망울이나 우듬지의 여린 가지부터 울창한 숲과 넓고 광활한 바다에 이르기까지 순수 자연과 그 속에서 숨 쉬는 생명을 앵글에 담았다.

전국 각지를 누비며 사시사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한 앵글에 포착하는 작업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원하는 목적지에 정해진 시간까지 가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서기도 했고 셔터를 누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하얗게 밤을 지새기도 했다.

작가는 사진을 단순히 ‘눈앞의 대상을 재현하거나 기록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연에서 만난 색과 빛, 바람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담고 내면의 회화적 이미지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완성한 작품은 한 편의 서사시가 되고 서정시가 됐다.

‘영산강 들섬’이나 ‘철쭉꽃 필 무렵’, ‘무등산의 봄’은 화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곱고 화사한 꽃이 전하는 향기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주상절리’.

제주의 ‘섭지코지’와 ‘해안가’, ‘운무’는 구름인 듯 안개인 듯 불분명한 자연의 경계 속에 자리잡은 산과 해안 풍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선을 끈다.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 펼쳐진 아득한 풍경은 여백의 미(美)와 겹치며 휴식과 위로를 전하는 듯하다.

평화롭고 한적한 어촌의 풍경을 담은 ‘오징어배’, 대나무축제가 열리는 ‘죽녹원’, 밀짚모자를 쓰고 분주히 길을 나서는 ‘일터로 가는 길’ 등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작가의 시선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에게도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에 머무는 시선’을 주제로 오는 21일까지 30일까지 전남광주특별시청 1층 열린문화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35년여 동안 사진작가로 외길을 걸어오면서 갖는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 작가는 “오랜 기다림과 고생 끝에 원했던 한 컷의 사진을 얻으면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끊임없이 두드리고 두드려 길을 내겠다”고 말했다.

춘추사진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광주매일 전국사진대전 초대작가, 호남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특별시 사진대전 추천작가, 한국 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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