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치매금융·요양시설까지 확장···‘라이프케어’ 본격화
우리·KB, 교육·자산관리 확대···시니어 서비스 경쟁 확대
[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국내 은행권이 고령화 흐름에 맞춰 시니어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예금·연금 중심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 교육, 치매 대비 금융상품, 요양 서비스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시니어 고객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HANA the NEXT)’를 중심으로 금융과 돌봄을 결합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월부터 ‘치매안심 아카데미’를 통해 치매 예방부터 자산 보호, 상속 설계까지 단계별 금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치매 정보 제공과 예방 중심의 ‘돌봄’, 정서적 안정과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위안’, 자산 보전과 이전 설계를 지원하는 ‘지킴’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내맘대로 신탁’으로 리뉴얼해 자금 운용과 인출, 이전까지 한 번에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기·분할·수시 인출이 가능하며, 유고 시 자산 이전이나 기부까지 고객 의사에 따라 설계할 수 있는 구조다. 치매 등 판단능력 저하 상황에서도 자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 금융 교육도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기존 수도권 20개 기관에서 전국 80개 기관으로 확대했다.
교육 과정은 모바일뱅킹 앱을 활용한 송금과 조회, 공과금 납부 등 기본 금융 기능을 비롯해 금융사기 유형과 예방 방법, 스마트폰 보안 설정, 생성형 AI 활용법 등으로 구성됐다.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고령층의 실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금융 영역으로의 확장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경기 고양시 지축동에 노인요양시설 건립에 착수했다. 해당 시설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1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27년 9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IoT 기반 건강 모니터링과 치매 지원 프로그램, 병원 및 생활 동행 서비스 등을 결합한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시니어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우리(WOORI) 어르신 IT 행복 배움교실’을 전년 대비 1.6배 확대해 올해 308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교육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복지관에 마련된 배움터에서 약 10개월간 진행되며, 스마트폰 사용법과 모바일뱅킹 이용, 키오스크 주문, 택시 호출, 금융사기 예방 등 일상 활용 중심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육 이후에는 ‘시니어 금융 골든벨’을 통해 학습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 수강생에게는 포상과 함께 보조강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을 받은 시니어가 다시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참여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일부 교육에서는 실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해 주문을 해보는 실습 과정도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 대상 세미나 ‘KB골든라이프 골든 클래스(Golden Class)’를 지방으로 확대하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전에서 열린 세미나는 소통 강연과 함께 자산배분 전략, 상속 설계 등 실무 중심 내용으로 구성됐다. 향후 대구와 부산 등 주요 지역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기반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시니어 전략은 상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교육과 자산관리,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시니어 고객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령층 고객은 단순 금리보다 노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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