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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산 재분배·퀀트 모델 활용…미국 개미의 ‘AI 거품’ 대응법

IT(정보기술) 대형 기업에 편중된 ETF보다는 중소기업과 비기술 기업의 주식도 골고루 편입한 ETF를 선택한다. ④ 기술주는 초대형 위주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은 초대형 종목 3~4개에 집중한다. 만약 반도체와 AI 주가가...

자산 재분배·퀀트 모델 활용…미국 개미의 ‘AI 거품’ 대응법

[김기훈의 생각]

AI 주식 폭등에 미국 개인투자자도 불안

주가 조정 대비해 다양한 위험분산 시도

보유 주식 분산하고 안전한 ETF로 갈아타

퀀트 투자자는 고유가와 AI 변수를 추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반도체와 AI(인공지능)에 편중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뉴욕증권거래소./AFP 연합뉴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반도체와 AI(인공지능) 관련 주식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호와 불안이 교차하는 것은 ‘한국 개미’(개인투자자)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개미’도 FOMO(기회 상실 걱정)로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주가가 급락하면 공포를 느끼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경험과 전략, 위험 분산법을 레딧 등 온라인 투자 플랫폼에 올리며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란 전쟁 때 경험했듯이 주가 상승세가 일단 반전되면 하락세가 완만하지 않고 급락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히 늘어난 AI 부문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주가 변동기에 빠른 속도로 포트폴리오 재분배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개미들은 어떠한 위험 분산법을 쓰고 있을까?

① 자산 재분배

미국 개미들이 쓰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 분산법은 한국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보유 자산을 일정 기간마다 재분배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넘으면 팔아서 다른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미국 개미들이 선호하는 재분배 종목은 전기·가스, 보험, 헬스케어 주식이다. 해당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좋아 배당 수입을 꾸준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어서 설령 반도체나 AI 주식이 강한 조정을 받더라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식료품과 유통 기업의 주식은 AI 편중 투자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사진은 생활용품 대량 판매업체인 코스트코의 미국 캘리포니아 매장./AP 연합뉴스

② 인플레 대항주 주목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는 음식료·유통·금융 부문의 주식도 위험 분산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조짐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지만 생필품은 줄일 수 없다. 그래서 음식료나 유통 부문 기업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익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는 은행주도 주목 대상이다.

③ ETF 갈아타기

보유하고 있는 ETF의 주식 편입 비중을 잘 살펴 반도체나 AI 관련 주식의 비중이 큰 ETF는 팔고 비중이 작은 ETP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IT(정보기술) 대형 기업에 편중된 ETF보다는 중소기업과 비기술 기업의 주식도 골고루 편입한 ETF를 선택한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AI 주식 편중을 줄일 때에도 초우량 기술 기업의 주식은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로이터 연합뉴스

④ 기술주는 초대형 위주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은 초대형 종목 3~4개에 집중한다. 만약 반도체와 AI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이 분야 최고 기업들은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를 초우량주에 집중하는 대신 나머지 자금은 금·은·채권 등 주식 이외의 대체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주식 시장에 충격이 오면 자금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이다.

⑤ 스톱 로스 걸기

미국 개미들은 또 급등주가 급락할 경우에 대비해 매번 거래할 때마다 위험 분산 장치를 걸기도 한다. 이를 위해 증권사 주식 거래 프로그램의 스톱 로스(stop-loss)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스톱 로스 기능은 주식이 고점 대비 일정한 비율이나 금액 이하로 하락하면 기계적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식을 살 때 주가가 향후 상승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고점 대비 10% 이하로 하락하면 매도하도록 설정해 놓는 방식이다. 주가가 정해진 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자동 매도되기 때문에 차익을 얻거나 손실을 줄이게 된다.

미국 개인 주식투자자들은 레딧 등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 사진은 레딧 홈페이지.

⑥ 퀀트 프로그램 활용

컴퓨터 프로그램 만들기에 익숙한 개인투자자는 퀀트 투자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방식은 업종 지수의 변화와 그 업종에 속한 개별 종목의 주가 변화를 비교해 둘의 격차에 따라 개별 종목을 사거나 파는 방식이다. 개별 주식이 업종보다 저평가되어 있으면 사고, 고평가되어 있으면 파는 단타 매매 방식이다.

미국 개미들은 시장이 안정적일 때에는 퀀트 방식을 주로 수익률 증대 목적으로 써 왔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퀀트 프로그램에 유가 폭등 변수를 추가해 포트폴리오 손실 방지용으로 활용했다. 휴전 협상으로 전쟁이 소강 상태인 지금은 반도체와 AI 쏠림 현상에 주목하면서 이 변수를 추가해 주가 조정에 대비한 위험 분산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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