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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잇단 F&B 확장에도 적자·차입… 한화 김동선, 신설 지주 수익성 입증 과...

테크·라이프 사업군을 묶는 이 지주회사는 기존 유통·호텔 등 라이프 사업과 한화비전 중심의 테크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의 경영 보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잇단 F&B 확장에도 적자·차입… 한화 김동선, 신설 지주 수익성 입증 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오는 8월 출범하는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테크·라이프 사업군을 묶는 이 지주회사는 기존 유통·호텔 등 라이프 사업과 한화비전 중심의 테크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의 경영 보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그동안 주도해온 식음료(F&B)·유통 사업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테크와 라이프 사업 간 시너지를 실제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두고도 시각이 엇갈린다.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 챗GPT 합성 이미지.

김동선, 신설 지주사서 중책 전망… 라이프·테크 시너지 과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시킨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 전략을 기획·관리하는 상위 지배구조다. 이번에 신설되는 지주사 아래에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의 최근 직책 정리도 개별 계열사 운영에서 신설 지주사 체제 중심의 역할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4월에는 자회사로 편입될 한화갤러리아·한화모멘텀·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미래비전총괄직을 사임했다. 현재는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직만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향후 신설 지주사에서 테크와 라이프 사업 전반을 아우르며 푸드테크·로보틱스·외식 브랜드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사업 성과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 달리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출시, 아워홈 인수 추진 등을 주도하며 외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자회사 한화푸드테크(옛 더테이스터블)을 통해 파인 다이닝 플랫폼과 푸드테크 사업을 키웠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아워홈도 신규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선보이며 B2C 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F&B 사업 확장에도 수익성은 '흔들'… 차입금도 급증

하지만 사업 확장세와 달리 수익성은 악화됐다. 한화푸드테크는 로봇·인공지능(AI) 기반 외식 모델, 자동화 조리, 3D프린팅 등 미래형 식음료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24년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5년에는 손실 규모가 160억원으로 커졌다. 2026년 1분기에도 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초 모회사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도 받았다.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큰 푸드테크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적인 로봇 기반 외식 모델도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2024년 4월 한화푸드테크가 로봇이 파스타를 조리하는 콘셉트로 선보인 ‘파스타X’는 개점 약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24시간 로봇 운영 우동 매장으로 주목받은 ‘유동’ 역시 개업 한 달 만에 폐점했다. 로봇 기술을 외식 현장에 접목하려는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었지만, 소비자 경험과 매장 운영 효율,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38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1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90% 급감한 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등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셈이다.

결국 한화갤러리아는 2025년 말 사모펀드 H&Q에쿼티파트너스와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 매각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초기 200억원대 투자금 대비 높은 회수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원가 부담과 수익성 둔화로 시장 기대만큼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년 5월 한화그룹이 인수한 아워홈도 외형 성장과 달리 재무 부담이 커졌다. 아워홈은 2025년 매출 2조44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106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54.5% 늘었고, 장기차입금도 179억원에서 553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차입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향후 이자 비용과 유동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여기에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측과의 경영권 갈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구 전 부회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김 부사장을 향해 “무능한 경영진”이라고 비판하며 한화 인수 이후 수익성과 재무 부담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지분 구조상 한화 측의 경영권 우위는 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 측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김 부사장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이 주도해 2025년 출점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벤슨 매장을 확대하고 2027년까지 전국 100개 매장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베러스쿱크리머리는 2025년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모회사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을 진행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후 추가로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출자가 완료되면 누적 출자액은 총 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그동안 파이브가이즈와 외식 브랜드, 푸드테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했지만 아직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사업은 많지 않다”며 “아워홈 인수 등 최근 투자 과정에서 차입 부담도 커진 만큼 실제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입증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요한 것은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총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수익 모델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라며 “푸드테크나 로봇 기반 외식 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향후 사업 안정화 여부가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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