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임시 대체자’ 벽 못넘은 배지환, KBO행?…당장은 불가, 빨라도 2029시즌

배지환(27)은 밀워키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500이다. 그런데 입단 6일 만에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났다. 단순히 타격 부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조치다.

배지환 운명 가를 7일…웨이버 지명·밀워키 잔류·FA 세 갈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지환(27)은 밀워키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500이다. 그런데 입단 6일 만에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났다. 단순히 타격 부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조치다.

밀워키는 16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에서 내야수 조너선 오넬러스를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배지환을 방출 대기(DFA) 처리했다. 배지환은 26인과 40인 로스터에서 모두 빠졌다.

배지환을 밀어낸 첫 번째 이유는 로스터 구성이다. 밀워키는 주전 유격수 쿠퍼 프랫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지난 10일 배지환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곧바로 빅리그 로스터에도 올렸다. 장기 육성보다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긴급 수혈에 가까웠다.

이후 내야진의 부상 문제가 커졌다. 유격수 백업 조이 오티즈가 목 통증을 겪었고, 2루수 브라이스 투랑까지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꼈다. 밀워키는 중견수와 2루수가 주 포지션인 배지환보다 전문 유격수 오넬러스를 택했다.

방망이를 기준으로 한 선택도 아니다. 오넬러스는 밀워키 이적 전 애슬레틱스에서 12타수 2안타, 타율 0.167에 머물렀다. 배지환은 4경기에서 4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올렸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배지환은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무사 1, 2루에서 삼중살까지 연결할 수 있던 송구를 잡지 못했다. 낮았지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밀워키는 해당 이닝에서 5점을 내줬다.

다만 밀워키가 이 장면을 DFA의 직접적인 이유로 밝힌 것은 아니다. 한 번의 수비로 방출 대기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배지환은 처음부터 프랫의 빈자리를 채울 단기 대체자였고, 밀워키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오넬러스에게 로스터 한 자리를 돌렸다. 다만 수비 불안이 그 선택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DFA는 최종 방출을 뜻하지 않는다. 밀워키가 배지환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뒤 거취를 정하는 절차다.

밀워키는 DFA 조치 후 7일 안에 후속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밀워키는 배지환을 양도 지명 또는 완전 방출 웨이버에 올려야 한다.

다른 구단이 배지환을 웨이버에서 지명하면 해당 팀의 40인 로스터로 곧바로 이동한다. 복수 구단이 손을 내밀 경우에는 승률이 낮은 팀이 우선권을 갖는다.

아무도 지명하지 않으면 밀워키는 배지환을 트리플A 내슈빌로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선택권은 배지환에게도 있다. 그는 지난 1월 메츠에서 이미 한 차례 마이너리그로 완전 이관된 전력이 있다. 이전에 완전 이관된 선수는 두 번째 조치를 거부하고 FA를 택할 수 있다. 배지환이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에 남지 않고 다시 시장에 나오는 길도 열려 있는 것.

빅리그 구단의 웨이버 지명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배지환은 27세로 2루와 외야를 소화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163경기에서 38도루를 기록했다. 대주자와 수비 교체 자원이 필요한 팀에는 매력적인 카드다.

KBO리그로 곧바로 향하는 길은 막혀 있다. KBO는 국내 프로구단에 등록하지 않고 외국 구단과 계약한 선수에게 해외 계약 종료 후 2년의 유예기간을 적용한다. 신인드래프트도 거쳐야 한다.

배지환이 이번을 끝으로 해외 구단과 더 계약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유예기간과 드래프트 일정을 고려하면 KBO리그 입성은 빨라야 2029시즌이다. 미국 구단과 다시 계약하면 국내 복귀 시점은 더 늦어진다.

당장 KBO행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먼저 7일 안에 결정될 웨이버 결과가 배지환의 다음 행선지를 가른다. kenny@sportsseoul.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