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니 인판티노(오른쪽) FIFA 회장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월드컵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EPA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반발해 통합 네이션스리그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양 연맹은 이르면 2028년 가을 출범을 목표로 통합 네이션스리그 창설을 논의 중이다. 이번 협의는 최근 FIFA의 월드컵 상업화 정책 추진을 둘러싸고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양 대륙 연맹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UEFA와 CONCACAF 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긴밀해진 가운데 본격화됐다.
새 대회는 기존 대륙별 네이션스리그와 유사한 다단계 디비전 및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최상위인 리그A에서는 스페인·프랑스·잉글랜드·독일 등 유럽 최강국들과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중미 강호들이 맞붙게 된다. 경기는 기존에 합의된 9·10·11월 A매치 기간에 치러지며 이듬해 3월 결선 토너먼트를 거쳐 6월 ‘파이널 포’를 통해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구조다.
양 연맹이 이처럼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FIFA 내부 갈등이 있다. FIFA가 월드컵 지분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계획이 논란을 일으킨 이후 두 연맹은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에 대안 후보를 공동 추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가디언은 이번 새 통합 네이션스리그 창설 움직임에 대해 “각 연맹 리그 구조가 동일한 국제 경기 기간에 운영돼 온 만큼 통합 대회를 위한 운영 기반은 이미 갖춰져 있다”며 “기존 합의된 국제 경기 일정 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FIFA의 승인이 필요한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통합 리그는 참가국의 재정 확충과 흥행성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각 리그 팀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CONCACAF와 UEFA 96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할 경우 96개국의 중계권과 상업 수익을 통합 배분해 중소 축구협회의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고, 유럽과 북중미 간 빅매치를 정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향후 글로벌 네이션스리그 참여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현재 네이션스리그를 운영하지 않아 실제 참여까진 시일이 걸릴 수 있지만, 새 대회가 AFC까지 포괄하는 유연한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라는 게 가디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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