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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인텔·AMD CPU 수요 폭증에 공급 지연…PC 가격 '인상' 공급 '깜깜'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AMD는 엔비디아 등과 대만 TSMC 및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x86 진영의 공급 공백은 Arm 기반 프로세서 진영에 기회가 되고 있다. 퀄컴이...

인텔·AMD CPU 수요 폭증에 공급 지연…PC 가격 '인상' 공급 '깜깜'

[MOVIEW] PC 업계 리드타임 최장 6개월로 급증

레노버(Lenovo)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막한 MWC 2026에서 롤러블(Rollable) 노트북 시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모듈형 PC, 폴더블 게이밍 기기 등 신규 포트폴리오를 대거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김문기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사태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 시장까지 확산되면서, PC 업계의 주문 후 인도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최장 6개월로 지연되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인텔과 AMD의 CPU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HP와 델(Dell) 등 주요 PC 제조사들의 프로세서 인도량이 필요 물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과거 1~2주 수준이었던 평균 리드타임은 최근 8~12주로 늘어났으며, 일부 서버 제조사의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CPU 가격은 평균 10%에서 15%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공급난의 근본 원인은 구글(Google)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학습 및 서비스 운영을 위해 서버용 CPU 물량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AI 모델이 고도화됨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CPU 수요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AI 및 기업용 제품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론(Micron)이 소비자용 시장에서 철수해 기업용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공급망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인텔의 생산 능력 증설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는 반면, 서버 CPU 수요는 1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AMD는 엔비디아 등과 대만 TSMC 및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x86 진영의 공급 공백은 Arm 기반 프로세서 진영에 기회가 되고 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기반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며, 엔비디아도 노트북용 프로세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과 AMD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소비자들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갖춘 Arm 기반 기기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비즈니스가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언급했으며,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CPU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CPU 공급난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PC 시장의 주도권이 x86에서 Arm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 있다. AI 반도체 벨류체인이 GPU를 넘어 시스템 전체로 확장됨에 따라, 인텔과 AMD는 생산 효율 극대화와 공급망 안정화라는 해묵은 숙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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