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탄립부(Lip-Bu Tan)가 2025년 5월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인텔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xAI와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에 참여한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인 고성능 칩을 직접 설계부터 생산까지 통합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텔은 8일(현지시간) 머스크 계열 기업들과 협력해 초고성능 반도체를 대규모로 설계·제조·패키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반도체 생산 방식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될 단일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이다. 이 시설은 칩 설계와 생산을 한곳에서 수행하는 통합형 공장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머스크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빠른 설계 실험과 생산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테라팹에서 생산되는 칩은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중심이던 테슬라가 AI 기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과 맞물린다. 동시에 스페이스X는 AI 연산 기능을 갖춘 위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우주 환경에 최적화된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머스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외부 공급업체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해왔다. 그러나 향후 AI 연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체 생산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최근 부진을 겪어온 인텔에 반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 급증 국면에서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AMD에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인텔은 생산능력 조정 등 전략적 대응이 늦어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 정부 역시 인텔 지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약 90억 달러 규모로 인텔 지분을 확보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인텔 지분 약 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인텔 주가는 이날 3%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테라팹 프로젝트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와 기술 경쟁력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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