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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하정우 靑 AI미래기획수석(上)] "AI는 국가 인프라…GPU 26만장에...

이재명 정부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의 사령탑을 맡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21일 '과학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신아일보 등 복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국가 전략을 가감 없이...

[인터뷰-하정우 靑 AI미래기획수석(上)] "AI는 국가 인프라…GPU 26만장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8일 서울 종로구 더룸탁트인에서 신아일보 등 복수 매체와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이재명 정부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의 사령탑을 맡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21일 '과학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신아일보 등 복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국가 전략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하 수석은 "원래 과학기술수석실이 있긴 했지만, (이번에) AI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기술을 다루는 새로운 조직을 맡게됐다"며 "10개월을 지내오면서 나름 의미 있는 성과, 앞으로 도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성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반은 좀 갖춰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 해외 AI 의존은 시한폭탄…"'소버린 AI' 역량 키워야"

하 수석이 인터뷰 내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즉 자국 고유의 AI 역량 확보였다.

현재 우리 정부는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오픈 소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민이 이미 챗GPT나 제미나이 등 해외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형 AI'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하 수석은 "(현재는) 우리가 오픈 AI의 챗GPT 그리고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엔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것들을 간접적으로 접근해 활용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당연히 모든 데이터가 국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가는 내용이 내 개인 정보일 수도 있고, 공공에서 쓰면 공공의 비밀 문서가 될 테고 또 국방이라면 국방의 1급 비밀류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자체 AI가 없다면 국가 안보 관점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하 수석은 단순히 데이터 유출의 문제를 넘어 '가격 장벽'과 '기술 종속'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국가별 가격 정책도 고려할 수 있겠다"며 "지금도 벌써 인공지능 없이 일하기가 힘든 상황이 됐는데, 훨씬 더 많은 업무에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그 인공지능들이 로봇에 탑재돼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시기에 왔을 때 가격 정책을 바꿔버린다? 혹은 활용 범위를 제한해 버린다? 큰일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통제하거나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역량을 키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일단 전기 같은 인프라를 해외에 의존 안 한다"며 "전기를 끊어버리면 큰일난다는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한국 자체적으로 AI를 잘 만들고 잘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이 소버린 AI를 써야 하는 이유인 것"이라고 단언했다.

◇ "미국이 학습시킨 AI는 철저히 아메리카 스타일"

하 수석은 AI를 단순히 소프트웨어 도구로 보는 시각에는 경종을 울렸다. 과거 한글과 MS 워드의 경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한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등과 비교하시는데 그것은 AI의 본질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들 모두 입력을 한 그대로 출력이 되지만, 인공지능은 다르다"며 "입력을 하면 답을 뱉어내는데, 그 답이 어떤 지식류도 있지만 의견류도 있다. 의견이라고 하는 건 가치관이 반영이 된다"고 언급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8일 서울 종로구 더룸탁트인에서 신아일보 등 복수 매체와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이투데이 공동]

그러면서 "미국이 열심히 학습시켜 놓은 AI는 철저하게 아메리카 스타일의 가치관을 가지고 아메리카 스타일의 편향성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어쩔 수가 없다"며 "대부분의 데이터가 거기서 왔으니, 우리의 가치관을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답변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소버린 AI의 확보는 그 나라의 역사, 그 나라의 가치관 등 모든 것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논리다.

그는 "완전히 종속됐을 때는 사실상 가치관 종속, 문화 종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각자의 다 그들의 고유 가치관, 고유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GPU 26만장+α…"국가 차원서 대규모 확보돼야"

하 수석이 지난 10개월간 가장 내세우고 싶은 성과로 꼽은 것은 단연 엔비디아(NVIDIA)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 확보'다. AI 개발의 핵심 엔진인 GPU 물량을 국가 차원에서 대폭 늘린 것이야말로 실질적인 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하 수석은 꼽을 수 있는 성과로 "당연히 GPU 26만장"이라고 즉답한 뒤 "민간에 있을 때도, 전반적으로 저와 얘기하는 연구자들도 모두 'GPU 좀 쓰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스타트업들도 'GPU 확보가 너무 어렵다', 그리고 '왜 우리나라는 GPU 투자를 안 하냐' 이게 항상 듣던 얘기였고, 심지어 저도 그렇게 얘기를 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보 규모의 극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하 수석은 "원래 전 정부 때는 투자 관심이 없다가 좀 지나니 3000장, 좀 지나니 1만 장이었다"며 "현 정부 들어오면서 5만장 선언을 했고 지금은 민간까지 다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26만장인데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쨌든 GPU를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로 확보하는 게 돼야한다"며 "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GPU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의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하 수석은 "3월에 대학과 스타트업에 보급이 시작됐다"며 "스타트업 대표들의 SNS에 '이번에 32장 확보 받았는데 너무 좋다', 'GPU 덕분에 해보지 못했던 걸 할 수 있게 돼서 진짜 제대로 대박 터뜨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왔다. 아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 GPU 엔비디아 90% 독점…"이유 있을 것"

그는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GPU를 만들 수는 없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서는 기술적, 생태계적 현실을 조목조목 짚으며 냉철한 진단을 내놨다.

하 수석은 "엔비디아 GPU가 전 세계의 90%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AMD 인텔 등이 꽤 오래전부터 GPU와 같은 물건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결국은 (엔비디아) 90% 독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하 수석은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측면 모두의 경쟁력 차이가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하드웨어적으로도 기술력 차이가 엄청나다"며 "최종 사용자들이 쓰기 편하게 하기 위한 최적화를 해야 되고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게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현재로서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리만의 AI 모델 경쟁력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진단이다.

하 수석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약속한) 26만장 GPU 공급이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고, '추가적으로 공급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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