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엣지형 AI영상분석장치 VIXone을 들고 있다. [출처=인텔리빅스]
"단순히 화면 안에서 위험을 감지하는 '보는 AI'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AI가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는 '행동하는 안전 AI'가 전 세계 스마트 인프라 표준이 될 것입니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는 지난 3일 <EBN 산업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텔리빅스는 영상 분석을 넘어 시각 정보를 언어로 이해해 최적의 행동 지침을 도출하는 VLA(비전·언어·행동) 기반 '행동 중심 AI' 상용화 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VLA 엔진 'VIX 2.0'과 안전 AI 에이전트 '빅사(VIXA)', 자율형 안전 운영체제 'Gen AMS'로 실시간 영상 수집부터 관제일지 생성, 물리적 대응(안내 방송 등)까지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묶어냈다. 특히 사건 유형별 표준 절차(SOP)에 따라 텍스트 보고서를 즉시 상신하는 등 자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핵심 경쟁력은 비용 효율성이다. 기존 폐쇄회로(CCTV)를 교체할 필요 없이, 엣지(VIXone)를 장착하거나 영상을 스트리밍해 서버형 AI 영상 판독 장치에서 분석한다. 지능이 없는 기존 CCTV에 AI를 연결해 화재, 도난, 쓰러짐 등 다양한 이상 상황을 즉각 탐지할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현장 도입도 늘고 있다. AI가 작업자의 안전모 미착용 등 위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경고 방송을 하는 등 선제적 안전 조치가 가능해 조선소, 건설 현장, 공장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는 화성시, 오산시 등 전국 155개 지자체에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국방 및 일반 분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 대표는 "화성시에서는 1만2000개의 CCTV를 모니터링하며 시민의 생활 안전을 지키고 있고, 오산시에서는 AI가 비틀거리며 차량에 탑승하는 음주운전 의심자를 포착해 경찰에 통보, 대형 사고를 예방한 사례도 있다"고 부연했다.
국산 기술을 적극 적용한 '소버린 AI' 기업이라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산불 조기경보시스템에는 국내 기업 모빌린트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또 국내 기업 라이온로보틱스 로봇에 자사 기술을 결합한 자율주행 4족 보행 순찰 로봇 '아르고스(ARGOS)'를 선보였다. 아르고스는 고정형 CCTV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며 야간이나 악천후 구역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세이프티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
아르고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그는 "최근 호주 보안 기업 톰쇼우(Tom Shaw)와 업무협약을 맺고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타깃으로 공항과 선수촌 안전 관리에 아르고스를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매출 466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하며 13년 연속 흑자를 낸 만큼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IPO)을 준비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으로 차세대 AI 엔진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0년 뒤 전 세계 스마트 인프라에 탑재되는 글로벌 안전 OS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와 4족 보행 순찰로봇 '아르고스'. [출처=인텔리빅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내용.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인텔리빅스만의 독보적인 기술적 해자는 무엇인가.
단순히 영상을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인식·통찰·실행'으로 이어지는 시각언어행동(VLA) 기반의 '행동 중심 AI' 구조를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핵심 안전 AI 에이전트 'VIXA(빅사)'는 시각 정보를 언어로 이해해 최적의 행동 지침을 도출한다. 이를 운영체제화 한 'Gen AMS'는 실시간 영상 수집부터 이벤트 검증, 관제일지 자동 생성, 대응 요약까지 하나의 통합 워크플로우로 묶어냈다.
현장 맞춤형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력한 무기다. 대규모 데이터 관제센터를 위한 '서버형'부터 개별 기기에 직접 탑재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엣지형(온디바이스 AI)'까지 지원한다. 국가 1호 AI 인증 및 NEP(신제품) 인증을 받은 'AI 박스'를 활용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 없이도 기존 일반 CCTV를 AI CCTV로 즉각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국내 최다 7.5억 건 규모의 사고 영상 데이터와 이를 학습한 생성형 오탐 필터링 기술은 후발주자들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든 거대한 진입장벽이다.
-순찰 로봇 '아르고스'와 AI 카메라 '빅스올캠'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물리적 현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적 목표는.
안전의 본질은 화면 안의 감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의 즉각적인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인텔리빅스는 AI가 물리적 현장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피지컬 AI'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극한 환경이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 구역에서도 객체를 탐지하고 스스로 판단해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통해 고객사에 완결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전기차 화재 예방, 건설 안전 등 여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안전 OS'가 궁극적으로 적용될 산업군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인텔리빅스가 지향하는 시장은 물리보안의 협소한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르고 이동하며 일하는 모든 공간의 안전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시티 중심의 탄탄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배터리 화재 예방, 건설 현장 중대재해 방지, 국방 경계 체계, 시설 관리 등으로 사업을 전방위 확장하고 있다.
특정 분야의 단품 솔루션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전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표준형 안전 운영체제(Safety OS)'를 공급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공 지능형 영상분석 시장에서 68.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대기업이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 속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전략은 무엇인가.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55개 시·군·구가 인텔리빅스를 선택했다는 것은 기술의 신뢰성과 현장 적합성이 검증됐음을 의미한다. 국가 1호 AI CCTV 인증, 혁신제품 인증, ISO 42001 국내 1호 인증 등 공공 시장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신뢰를 확보했다.
빅테크와 경쟁에서 자신 있는 이유는 오랜 시간 축적된 현장 데이터와 규제 대응 능력 덕분이다. 복잡한 현장 요구사항을 완벽히 소화하는 상용화된 Safety OS를 기반으로 민간 산업안전과 국방 시장으로 점유율을 넓혀갈 것이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엣지형 AI영상분석장치 VIXone을 들고 있다. [출처=인텔리빅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 정책적 변화가 회사의 단기 및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의 정책적 흐름은 회사에 가장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의무화로 기업들은 안전을 필수 생존 전략으로 인식하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산업 현장의 AI 프로젝트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사고 발생 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과 자동화된 실행(SOP)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이는 회사의 수익 구조를 구독형·플랫폼형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될 것이며 실적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향후 청사진과 핵심 수출 전략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한국에서 검증된 Safety AI의 표준화와 현지화'다.
호주 글로벌 보안 기업 톰쇼와의 협력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타깃으로 한 피지컬 AI(아르고스) 수출의 중요한 교두보다. 브리즈번 공항 및 선수촌 등에 아르고스를 전면 배치해 테러 방지와 안전 구역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TB-eye와의 협력,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 및 중동 지역의 거점 구축 등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완성된 지능형 관제와 로보틱스 패키지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겠다.
-대다수 AI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택하는 것과 달리, 코스닥 '일반상장'을 추진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기술력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사업 지속성까지 갖춘 역량 있는 기업이라는 자신감이다. 지난해 매출 466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달성했고 13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수익 창출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기술특례를 택하는 일반적인 AI 기업들과 달리, 인텔리빅스는 공공과 민간 현장에서 작동하는 AI를 통해 실질적인 실적을 냈다. 기술로 확실한 이익을 창출하는 AI 기업이라는 점이 일반상장 전략의 핵심이며, 이는 주주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신뢰의 증표다.
-올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장 이후 공모 자금은 어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인가.
상장을 통해 확보될 공모 자금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 구체적으로 VIXA 및 SOP 실행 엔진 고도화, 아르고스와 빅스올캠 상용화, 국산 AI 반도체(NPU) 기반 컴퓨팅 스택 구축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거점 확보와 마케팅 강화, 글로벌 R&D 인재 영입에 배분해 상장 이후에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퀀텀 점프를 이뤄낼 것이다.
-10년 뒤 인텔리빅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나.
10년 뒤 인텔리빅스는 전 세계 모든 스마트 인프라에 탑재되는 '글로벌 Safety OS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K-AI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단순히 위험을 발견하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위험을 스스로 이해·예측하고 로봇을 통해 물리적 해결까지 완수하는 '자율형 안전 운영체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다. '행동하는 AI' 시대를 연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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