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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 3년만 다시 首長 자리 오른 이석홍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이제 세상은 디지털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 종합주류도매사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은 많습니다. 이걸 활용해 수입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일례로 정보이용료가...

[인터뷰] 3년만 다시 首長 자리 오른 이석홍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10대 중앙회장에 이석홍 전 인천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당선됐다. 사진=김응구 기자

지난 3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사단법인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10대 회장이 새로 선출됐다.

지난 8대 회장이었던 이석홍 전(前) 인천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은 3년 만에 다시 수장직에 올랐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현직 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아닌 신분으로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아홉 번의 선거에선 모두 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중앙회장에 올랐다. 참고로 이석홍 신임 중앙회장은 인천협회를 21년간 끌어오다, 3월 13일 유병우 신임 협회장에게 협회기(旗)를 넘겼다.

중앙회장 선거는 박빙이었다. 대의원 12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기호 1번 이석홍 후보가 60표, 기호 2번 조영조 후보가 60표로 동수(同數)를 기록해 결선 투표에 들어갔고, 결국 이석홍 후보가 10대 회장에 당선됐다.

두어 차례 인터뷰를 요청한 끝에 서울 가락동 중앙회 사무실에서 잠시 만났다. 끝없이 이어지는 미팅 탓인지 피곤해 보였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는 힘차고 강했다.

- 역사상 첫 비(非)협회장 출신으로 당선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웃음). 돌아보면 20년 넘게 인천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과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8대)을 역임하면서 국내 주류업계 발전을 위해 살아왔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중앙회장 선거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천협회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 당선의 기쁨도 잠시죠. 지금 국내 주류 경기가 최악입니다. 주류유통시장이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죠?

“일단 도매유통 시장이 매우 혼탁합니다. 최근 극심한 유통질서 파괴 행위로 매우 힘든 상황이에요. 지역 도매업체 간 거래업소 침탈 행위로 가격이 파괴되고 거래질서가 문란해지고 있습니다. 이걸 막아내는 것에 중앙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각 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나 관련 기관과 공조해 생존가격만큼은 꼭 지켜내도록 할 겁니다.”

- 주류제조사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그 어느 곳보다 상생해야 할 대상이죠.

“사실 주류제조사와는 그간 소통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해서 협업에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에요. 우리 회원사 모두는 제조사들과 상생하며 동반성장해야 하는 구조잖아요. 꾸준한 대화와 소통으로 주류제조사·수입사와 교류의 폭을 넓히면 건전한 주류유통 환경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10대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에 당선된 이석홍 중앙회장이 두 팔을 들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 당시 핵심 공약으로 세 가지를 언급하셨어요. 제도 개선, 변화 추진, 새로운 수익 창출인데, 이 부분을 다시 짚어봤으면 합니다.

“모두 회원사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기 위한 주제라는 공통점이 있죠. 주류도매업을, 주류산업을 후대에 물려줄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선 이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 제도 개선으로는 ‘대여금을 금지시키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우리 종합주류도매업체는 대부업체가 아닙니다. 국세청과 협의해서 거래업소의 대여금 지급 요구를 원천적으로 금지할 겁니다. 그와 함께 우리의 목숨과도 같은 도매면허 TO제 역시 연구용역 등을 거쳐 논리와 시스템으로 꼭 사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지방에서 추진하는 유통 권역화 제도를 중앙회 차원에서 진행해 우리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데도 앞장설 겁니다.”

- 말씀하신 주류도매업의 TO 면허제 사수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죠.

“만약 주류도매업 TO제를 폐지하고 시장진입을 자유화하면 세원 관리 문제뿐만 아니라 과당경쟁에 따른 중소업체 도산, 불법 주류유통 양산, 불공정 거래 확산에 심지어 가격 인하로 인한 청소년 문제나 과음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어요. 더불어 면허제는 주류도매업자의 생존권인 만큼 반드시 사수해야 하죠. 하지만 내외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 사업장은 무너지고 새로운 면허권은 매년 나오는 실정입니다. 해서, 주류도매업 TO제를 정확히 진단한 다음 국세청이나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주류도매업 TO제로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 이번에는 새로운 변화를 얘기해볼까요. 주류도매업의 발전을 위해 중앙회 혁신 자문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하셨어요.

“정계·학계, 관련 기관, 주류업계, 리더 등을 자문기구로 활용하고, 제도 개선이나 정책개발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입니다. 특히, 유통거래질서를 망치는 온라인 중계 플랫폼 확산을 저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 해선 안 될 게 최저가 입찰 방식 온라인 주문 시스템입니다. 이거 그냥 둬서는 큰일 납니다.”

- 온라인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주류의 통신판매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에 따라 감수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주류 통신판매는 전통주를 제외하곤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나이와 통신판매 제한 이외에 별다른 규제가 없어요.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보다 알코올 제품의 판매·소비 규제가 약합니다. 통신판매를 허용하면 국민 건강이 저해되는 것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주류 구매 가능성도 훨씬 커집니다. 통신판매를 허용하는 국가는 판매 시간과 장소를 제한하고 있어요. 만약 통신판매를 허용한다면 주류도·소매업자는 큰 타격을 입습니다. 특히,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 주류도매사가 시장을 잠식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더구나 무면허자의 무자료 거래 등 염가로 공급된 주류가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불법 거래되면 탈세나 주류유통질서 문란 같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더는 허용해선 안 됩니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이석홍 신임 중앙회장은 첫 비(非)협회장 출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김응구 기자

- 공약 중에선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먼저, 빈 용기 수수료는 5원을 인상해 약 200억원을 만들 겁니다. 저는 지난 2021년 (회장 재직 당시) 주류제조사, 한국주류산업협회, 순환자원정보센터 등과 빈 용기 수수료를 협의한 바 있습니다. 2027년에는 물가와 연동되도록 미리 장치를 마련해뒀고요. 반드시 실행해야죠. 특히, 순환자원정보센터 공병 보증금 중에서 파손 병에 대한 눈먼 금액을 받도록 할 겁니다. 1년에 파손 병이 약 3%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1년에 100억원 넘는 보증금이 순환자원정보센터에 쌓여가고 있는 겁니다. 이 막대한 금액을 정당하게, 합법적으로 우리 도매업계에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구소비재 지원은, 비회원사에 대한 제조사의 지원금을 중단시키고, 대신 중소 회원사에 더 돌아가도록 제조사와 협의할 겁니다.”

- 내구소비재 얘기 좀 잠깐 하고 넘어가죠. 종합주류도매사는 여전히 신규 거래업소에 쇼케이스(주류냉장고)를 공급하고 있어요.

“국세청의 ‘주류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명령위임 고시’ 가운데 제3조 제2항제3호를 보면, 소매업자에게 제공하는 내구소비재, 즉 쇼케이스에 대해 ‘주류제조자 또는 주류수입업자가 그 밖의 주류 판매업자와 공동으로 내구소비재를 제공할 경우…’라고 규정해놓았습니다. 주류제조자와 주류수입업자는 직전 연도 주류매출액의 0.5% 한도 내에서 내구소비재 구매비를 일부 지원한다지만, 결국 주류도매업자가 쇼케이스를 100% 제공하는 게 현실이에요. 고시 이전, 그러니까 오래전에는 주류제조사가 소매업소에 간판이나 쇼케이스 같은 내구소비재를 직접 지원하는 게 관행이었죠. 내구소비재는 소비자가 마시기 좋은 최적의 상태로 상품을 보관하고, 특히 제품의 간접홍보 목적을 겸하고 있어 결코 주류제조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주류제조사가 챙겨줘야 할 일을 주류도매사가 떠안은 구조인 거네요.

“처음엔 주류제조사가 내구소비재를 업소에 무상으로 공급했어요. 그러다 1990년대 중반 들어 그 부담액의 절반을 주류도매사에 넘겼고요. 1997년 3월엔 국세청 고시로 둘 다 공급을 중단했어요. 하지만 거래업소에 직접 술을 납품하는 주류도매사 입장에선 업소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죠. 그래서 모두 부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2년까지 주류도매사만 제공했어요. 그러다 고시가 개정되면서 2013년부터 주류도매사는 물론 주류제조사도 제공할 수 있게 됐죠. 내구소비재는 주류도매사 입장에선 경영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류제조·수입사도 적절한 고통 분담이 있어야 하는 만큼, 현행 내구소비재 구매비용을 직전 연도 주류매출액의 0.5%에서 좀 더 상향되도록 해 주류도매사의 이익을 높이고, 궁극적으론 주류제조·수입사가 모두 공급하도록 해야 합니다.”

- 새로운 수입을 시스템으로 확보하겠다는 공약도 신선했습니다.

“이제 세상은 디지털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 종합주류도매사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은 많습니다. 이걸 활용해 수입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일례로 정보이용료가 회원사들에게 지급되도록 할 겁니다. 우리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연매출이 6조5000억원 정도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0.1%만 해도 회원사별로 연간 600만원 정도의 정보이용료를 받아낼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회원사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일하는 리더를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중앙회는 특정인의, 특정인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전국 종합주류도매업 회원 모두의 단체입니다. 중앙회장은 ‘갑질’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친목회장이 돼서도 안 되고, 일부 회원사의 이익만 추구해서도 안 됩니다. 이제는 정말로 달라져야 합니다. 잘못된 구태는 반드시 뜯어고치고, 회원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겁니다. 회원사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소통의 중앙회,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중앙회, 회원사의 권익을 끝까지 지키는 강한 중앙회로 만들 겁니다.”

이석홍 신임 중앙회장이 후보 연설을 하며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종합주류도매업은 60만 개 넘는 음식점·주점에 술을 납품하는, 오로지 주류유통만을 영위하는 사업이다. 주류유통 비즈니스라는 건 술을 도매(都賣)하는 게 기본이다. 이 술을 취급하고 도매하도록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은 사업자가 주류도매사다. 면허사업자로서 취급제품에 대한 기본 윤리와 업종의 책무는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석홍 신임 중앙회장은 “술의 긍정적인 기능은 소비자와 사회를 위한 재충전의 에너지가 된다”며 “그 긍정의 기능을 위해 종합주류도매업이 사회적 책임과 목표를 다 한다면 사회는 좀 더 밝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를 이끌어갈 집행부도 새로 꾸려졌다. 부회장에 고길성 충남세종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과 김창수 경북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감사에 김현봉 경기남부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과 김국호 광주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선임됐다. 또 혁신자문위원장에 곽일곤 경남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대외협력위원장에 조영조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정책개발위원장에 진재구 대구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사업발전위원장에 김현봉 경기남부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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