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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일보 AI 저널리즘] ① 일상 파고든 AI…'쓰임과 책임' 고민할 때

1편|프롤로그 . AI에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사람의 영역으로 남길 것인가. AI 시대 사람의 판단과 책임을 표현한 그림으로, ChatGPT를 활용해 제작했다.

① AI 시대, 사람과 기술의 경계

산업·행정·교육 다방면 활용

단순 질답 넘어 분석·실행까지

학습 자료 저작권 등 문제 대두

“사용 범위·책임 모색할 시점”

1편|프롤로그 . AI에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사람의 영역으로 남길 것인가. AI 시대 사람의 판단과 책임을 표현한 그림으로, ChatGPT를 활용해 제작했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산업과 기업, 행정과 교육을 넘어 일상 속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질문에 답하고 글과 그림을 만드는 수준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을 돕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AI 경쟁은 국가 간 경쟁으로도 확대됐다. 미국은 AI 기술과 투자에서 앞서고 중국은 특허와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AI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경쟁의 핵심은 AI 자체에만 있지 않다. AI를 산업과 기업, 행정과 교육, 일상에 어떻게 연결해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 : 산업 안으로 들어간 AI

산업 현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제조업에서는 AI가 생산공정과 품질을 관리하고 금융과 보험에서는 자료 분석과 고객 상담을 지원한다. 유통에서는 수요를 예측하고 연구개발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기업의 활용도 빠르게 늘었다. 스탠퍼드 HAI의 '2026 AI Index'에 따르면 조사 대상 조직의 AI 활용률은 2023년 55%에서 2025년 88%로 높아졌다. OECD 조사에서도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2023년 8.7%에서 2025년 20.2%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기업은 절반 이상이 AI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질문도 달라졌다. 이제는 'AI를 사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업무에 AI를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행정 : 정부도 AI를 쓴다

AI는 행정에도 들어왔다. OECD의 'Digital Government Outlook 2026'에 따르면 조사 대상 36개 회원국 가운데 35개국이 정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문서를 요약하고 민원을 분류한다. 행정자료를 검색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상담과 번역, 정책자료 작성도 지원한다. 공무원을 대체하기보다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대한민국도 AI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과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목표로 AI 인프라와 독자 AI 모델, 인재 육성, 산업·공공부문 활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6년에는 'AI 기본법'도 시행됐다. 산업 육성과 함께 AI의 투명성과 안전, 신뢰 기준을 마련하고 기업과 행정, 국민의 일상으로 AI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 : 학생은 AI와 함께 공부한다

교육 현장도 달라지고 있다. 스탠퍼드 HAI에 따르면 대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OECD 조사에서도 학생 4명 가운데 3명이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AI로 자료를 찾고 번역하며 글쓰기와 외국어 학습, 코딩 등에 활용한다. 교사에게도 수업자료를 만들고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AI가 교육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2026년 업무계획에서 질문 중심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를 '읽걷쓰 AI' 교육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읽고 질문하며, 걷고 탐구하고,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기초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AI가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쓰는 힘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의 질문도 'AI를 사용할 것인가'에서 'AI 시대에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

▲일상에 들어온 AI, 편리함과 책임 사이

과거와 현재의 정보 검색이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다. 이에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ChatGPT를 활용해 이미지 생성

가장 큰 변화는 정보를 찾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고 여러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골랐다. 이제는 AI에 질문하면 여러 정보를 종합해 하나의 답변으로 정리한다. '검색→사이트 방문→정보 확인→판단'에서 '질문→정보 종합→답변→행동'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편리함이 커진 만큼 새로운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AI가 만든 가짜 정보와 딥페이크가 확산되고 학습데이터를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AI가 어떤 정보를 근거로 답을 만들었는지 알기 어려운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 일자리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의 확산은 결국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의 생산방식과 기업의 업무구조를 바꾸고 행정이 일하는 방식과 교육이 사람을 가르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개인이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만드는 방법도 달라졌다.

때문에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 'AI를 사회와 업무에 어떻게 연결하고, 어디까지 활용하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AI는 어느 날 찾아올 미래가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 안으로 들어왔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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