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광장서 제9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국내외 성소수자들 참여, 인권 향상 촉구
제9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6.10.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차별없는 평등의 행진을 멈추지 맙시다!”
17일 오후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제9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2018년 첫 개최 이후 처음으로 인천시의 승인을 받아 열린 이번 축제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자신의 정체성을 마음껏 표현하고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촉구했다.
트렌스젠더 여성 이예수(27)씨는 “퀴어문화축제처럼 성소수자들이 마음 편하게 자신의 성정체성과 지향성을 표현하고, 다른 성소수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이번 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성소수자 지원 단체들도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미국 국적 무성애자 린(23)은 “한국에서도 성소수자를 위한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해 기쁜 마음으로 왔다”며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소수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성소수자들과 연대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인 시민들도 있었다.
최모(16)양은 “그동안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만 가지고 축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 처음 와봤다”며 “축제장을 둘러싼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과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전혀 차이가 없는데, 왜 우리 사회는 성소수자와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을 구분 짓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6살 딸과 함께 축제에 참여한 황미나(42)씨는 “딸이 차별과 편견이 아닌 다양성과 포용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축제에 함께 데려왔다”며 “딸이 아직은 나이가 어려 성소수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과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제9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애뜰에 다양한 프라이드 깃발들이 설치되어있다. 2026.10.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년 첫 축제 이후 조직위가 인천시의 승인을 받아 인천애뜰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조직위는 인천애뜰 사용 신고가 불수리되자 축제를 강행했고, 인천시는 무단 점유를 이유로 변상금 224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조직위가 제기한 불수리 처분 취소 소송에서 법원이 조직위의 손을 들어주면서 올해 처음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10월1일자 6면 보도)
인천시 승인받은 인천퀴어문화축제, 17일 애뜰서 열려
제9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2018년 첫 개최 이후 처음으로 인천시의 승인을 받아 17일 ‘인천애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인천시로부터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인천애뜰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인천시
https://www.kyeongin.com/article/1771791
남성 동성애자 홍예헌(29)씨는 “올해로 인천퀴어문화축제에 4번째로 참여하는데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 당당하게 축제를 여니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도 인천시가 차별 행정을 멈추고 성소수자를 위한 축제의 장을 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하공연과 연대 발언을 마치고, 축제 참여자들은 인천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하며 거리에 있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인천에도 퀴어가 있다”고 외쳤다. 지난 13일 흉기난동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구월동 복합상가 건물 앞에선 노래와 구호를 멈추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인천시청 근처에선 기독교 단체 등이 모여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선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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