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임직원 평균 연봉이 빠르게 상승하며 시중은행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은 여전히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보수 차이를 넘어 디지털 인력 경쟁, 공공기관 규제, 지역 경제 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이러한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서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평균 연봉이 2024년 1억14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200만원으로 약 800만원 상승했다. 토스뱅크 역시 1억17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늘었고, 케이뱅크도 99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평균 연봉은 일부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1억1900만원), 우리은행(1억210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은 평균 연봉 상승률이 더디거나 1억원 미만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은행은 평균 연봉이 1억22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북은행은 평균 연봉이 93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0만원 감소했다. 광주은행 역시 1억7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은 대부분 1억원을 밑돌았다. IBK기업은행은 평균 연봉이 9700만원으로 집계됐고, KDB산업은행은 2년 연속 90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은행과 인뱅이 연간 700만~800만원가량 연봉이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인뱅 3사의 연봉이 빠르게 상승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IT 인재 확보 경쟁이 꼽힌다. 대면 영업보다 모바일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핵심 사업인 만큼 개발자와 데이터 인력 비중이 높은 장점이 있다. 빅테크와 IT 기업과 동일한 인재 시장에서 경쟁하는 만큼 보상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국책은행의 연봉 상승률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공공기관 보수 규제가 문제로 꼽힌다. IBK기업은행 등 일부 국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정부의 총인건비 규제를 적용받는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준하는 수준에서 인건비가 조정돼 민간 금융회사처럼 성과에 따라 보수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공공 금융기관의 임금 상승률은 최근 몇 년간 민간 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지방은행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에는 수익 구조와 지역 경기 의존도가 있다. 영업 기반이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집중된 탓에 지역 경기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경기가 둔화되면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대출 연체율과 부실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결국 인건비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임금 격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디지털 금융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IT 인력 확보를 위해 보상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산업이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술 인재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디지털 중심 금융회사와 전통 은행 사이의 임금 구조 격차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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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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