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 순방 계기 200명 안팎 경제사절단 구성
-베트남·인도 생산거점·에너지·공급망 중심 경제안보 협력 강화 구상
이재명 대통령,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연합뉴스
[뉴스로드]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전원 동행하면서 양국을 무대로 한 ‘신(新)경제 외교’가 본격화한다. 재계와 정부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비즈니스 포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추진하며 인프라·에너지·공급망을 아우르는 협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재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19∼24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 순방에 맞춰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가 총 200명 안팎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리고 있다. 대한상의가 베트남, 한경협이 인도 일정을 각각 맡아 현지 정·재계와의 비즈니스 포럼, 네트워킹 행사, MOU 체결 등을 주관한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베트남과 인연을 이어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구축한 핵심 제조·수출 허브다. 삼성전자는 현지에 대규모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삼성혁신캠퍼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순방 기간 중 삼성 등 주요 그룹의 추가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중심으로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는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며, LG그룹 역시 전자·부품 계열사를 중심으로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해 생산과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인도 일정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정의선·구광모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현지 게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인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는 연평균 7%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성장국가로, 14억 인구의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는 인도에 생산 거점을 두고 현지 공략을 강화해 왔으며,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시키는 등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도와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인도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인프라와 원전 등 국가발전 핵심 분야에서 베트남과 호혜적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과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등 최근 경제 현안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 간 긴밀한 공조 흐름 속에서 이뤄진다. 이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이 함께 인도·베트남을 찾으면서, 양국을 축으로 한 한국 기업의 생산·투자·공급망 전략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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