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DCC서 '2026 X-STEM' 개최
AI·로봇 주제로 특별강연 및 토크콘서트 이어져
AI가 직업 뺏는다?···"AI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져올 것"
지난 17일, DCC에서 '2026 X-STEM'이 개최됐다.[사진=김승원 기자]
과학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의 과학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2026 X-STEM'이 지난 17일 DCC 제2전시관에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연계해 개최됐다. X-STEM은 대전시각 주최하고 대전관광공사,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대덕넷이 공동주관으로 진행됐다.
올해 X-STEM은 'Future Lab'이란 이름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의 동향과 미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강연과 동시에 연구자와 대학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콘서트로 구성됐다.
◇ AI, 도구를 넘어 협업 대상으로
2026 X-STEM은 원종윤 동명대 교수의 '상상을 구연하는 힘, 생성형 AI와 함께 성장하기'라는 주제로 Future AI Lab 진로강연이 진행됐다. 원 교수는 시각디자인 분야에 AI,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도입해 보이지 않는 기술들을 가시화하는 연구의 전문가다.
원 교수는 먼저 AI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기존에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한 PPT와 문서는 물론, 단 몇 가지 단어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가 소개됐다. 특히 제작된 사진을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하여 다양한 구도를 추가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AI의 다양한 실제 활용사례를 소개하는 원종윤 동명대 교수. 그는 AI를 단순 도구로써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김승원 기자]
그는 "이제는 아무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AI에 원하는 요소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며 "AI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며, 기존 단점으로 지적됐던 기능들을 보완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원 교수가 강조한 부분은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AI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인식은 우리가 활용했던 도구들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은 '도구'였다. 즉 AI를 활용한다는 건 남들보다 좋은 도구를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AI의 수준이 높아지고, 또 활용범위도 늘어남에 따라 단순히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협업'을 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즉, 앞으로는 AI를 단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협업하며 함께 성장하는 능력이 중효하다는 점이다.
그와 동시에 주의점도 강조했다. 원 교수는 "AI의 성능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즉 큰 고민없이 AI에 다 부탁하고,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가장 근본적인 핵심은 AI만 성능이 고도화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 인간다움의 방향성을 고민하다
두 번째 진로강연 Future Robot Lab에는 손영성 ETRI 책임연구원이 강연자로 나섰다. 손 책임연구원은 'SF 영화의 로봇이 현실이 되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영화 속 로봇에 대한 상상과 현재 기술의 발전을 함께 짚어봤다.
손 책임연구원은 대표적인 SF 영화 속 로봇 사례로 '아이 로봇(I, Robot)'과 '월-E(Wall-E)', 그리고 '리얼스틸(Real Steel)'을 소개했다. 15~20년 전 영화들 속 등장한 로봇들은 각각 저마다의 상상력이 가미된 형태였고, 당시 우리는 이러한 영화 속 장면들이 실현되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기약 없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SF 영화 속 로봇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손영성 ETRI 책임연구원. 그는 상상에만 불과하던 로봇들이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설명했다.[사진=김승원 기자]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에 이는 현실적인 미래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 엔비디아의 아이작 GR00T N1,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 유니트리의 G1 등이 모습을 선보이는 가운데, 기존과 달리 복잡한 동작을 매끄럽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 상황이다.
손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예시로 들며 "인간이 투입될 수 없는 위험한 현장에는 로봇이 투입되는데, 그동안은 바퀴나 팔, 카메라 렌즈 등 구조상의 이유로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다 인간에 가까운 형태라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며 기존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AI를 탑재한 피지컬 AI(Physical AI) 로봇들이 등장함에 따라 현장에선 이를 더 고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물체나 공간을 인식하는 실시간 비전 인식 기술은 물론, 동작인식, 원격제어 등의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며 실제 사람과 같은 동작을 흉내내고 있다.
손 책임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더 인간다워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술의 발전 속 인류의 방향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AI가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
토크콘서트에선 연구자와 대학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왼쪽 두 번째부터 패널로 참여한 원종윤 동명대 교수, 박시진 KAIST 새내기과정학부 학생, 이준석 KAIST AI컴퓨팅학과 학생, 손명성 ETRI 책임연구원.[사진=김승원 기자]
Future Career Lab에선 연구자와 대학생의 생생한 이야기가 과학꿈나무들에게 전해졌다. 토크콘서트에는 앞서 강연을 진행한 원 교수, 손 책임연구원과 함께 현재 KAIST에 재학 중인 이준석 AI컴퓨팅학과 2학년 학생과 박시진 새내기과정학부(전산학부) 1학년 학생이 참여했다.
AI와 로봇 분야로 진로를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 대해 이준석 학생은 "AI 분야라고 해서 꼭 컴퓨터공학만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AI가 모든 분야에 활용되며 융합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어떻게 AI와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실제로 다양한 형태로 실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시진 학생은 현장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험담을 토대로 진솔함을 전했다. 그는 "좋은 성적과 별개로, 학생이라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겪기 마련이다. 이를 자신만의 마음가짐과 행동방식으로 긍정적인 방향성으로 전환하여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와 로봇 분야가 발전함에 따라 직업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모두 같은 답변이 나왔다. 네 명의 패널 모두 "일부 직업들이 AI와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순 있겠지만, 새로 탄생하는 직업들도 많을 것이다. 이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일하는 방식이 AI와 로봇에 의하여 바뀔지언정 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진 과학퀴즈 이벤트에는 청중들이 직접 참여하여 강연 내용 및 과학 상식으로 구성된 퀴즈를 풀며 흥미진진한 지식대결을 펼쳤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에겐 상품이 지급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