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6 [사진=11번가]
AI 기능 확산이 스마트폰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단순 저장 공간을 넘어 ‘AI 활용 인프라’로서의 용량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2024년 첫 AI폰으로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올해 출시된 S26 시리즈까지 판매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512GB 및 1TB 고용량 모델 비중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스마트폰 내에서 생성형 AI와 개인화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는 생성형 AI 기능은 기존 콘텐츠 소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포토 어시스트’ 기능은 사진 속 피사체 제거, 배경 재구성, 요소 추가 등 편집 결과를 여러 버전으로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와 AI 결과물이 별도로 저장되며, 결과물마다 ‘AI 생성 이미지’ 표시가 붙는다. 즉, 하나의 콘텐츠를 위해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 양 자체가 늘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 같은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스티커, 카드, 이미지 등이 다양한 스타일로 반복 생성·저장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콘텐츠 소비 중심에서 생성 중심으로의 전환”이라고 평가한다. 저장 공간 수요 증가는 생성형 AI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AI 기능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된 ‘나우 브리프’와 ‘나우 넛지’ 기능은 일정, 위치, 메시지, 사진 등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추천한다. 이러한 기능은 데이터 축적량이 많을수록 정교해지는 구조를 갖는다.
결국 스마트폰이 단순 기기가 아닌 ‘개인 데이터 허브’로 진화하면서, 사용자 역시 데이터를 삭제하기보다 축적하는 방향으로 행동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반 생산성 기능 역시 저장공간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화하고 요약하는 기능, 문서를 스캔해 왜곡을 보정하는 기능 등은 사용 과정에서 새로운 파일을 지속적으로 생성한다. 특히 업무나 학습 환경에서 이러한 기능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누적 데이터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카메라 성능 고도화까지 맞물리고 있다. 2억 화소 촬영, 로그 영상 기록, 안정화 기능 강화 등으로 사진과 영상 파일 자체의 용량이 커지고 있으며, AI 편집 기능과 결합되면서 저장 부담은 더욱 확대되는 구조다. 결국 스마트폰 저장공간은 더 이상 ‘여유 용량’의 개념이 아니라 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플래그십 시장에서 고용량 모델 선택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저장과 처리의 중심이 클라우드에서 기기 내부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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