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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명, 이스라엘 비판하며 공유한 X 계정 보니…"가짜뉴스 온상지" 해...

이스라엘 AI 연구자로 X에서 팔로워 약 85만 명을 보유한 엘리 데이비드 박사(@DrEliDavid)는 "'Jvnior'는 플랫폼에서 가장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이자 선동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악의적인 사용자"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이재명, 이스라엘 비판하며 공유한 X 계정 보니…"가짜뉴스 온상지" 해...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X에 올린 글. [x]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인용한 X(구 트위터) 계정 'Jvnior'가 해외에서도 가짜뉴스 유포 계정으로 알려진 곳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공식 항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외교 분쟁 가능성도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 자신의 X 계정에 'Jvnior'(@Jvnior)가 올린 영상을 인용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IDF(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후 지붕에서 던져버렸다. 그들은 스스로를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부른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영상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무관한 2024년 9월 이스라엘군의 서안 지구 카바티야 작전 당시 촬영된 것이었고, 'Jvnior'의 주장과 달리 교전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시신을 처리하는 장면이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오전 X에 공식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날에 이뤄진 유대인 학살 경시를 포함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또 "이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2024년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이를 현재의 사건인 것처럼 허위로 제시한 가짜 계정을 인용했다"며 "이 계정은 반이스라엘 허위 정보와 거짓을 유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마침 게시물이 올라온 날이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인 '욤 하쇼아(Yom HaShoah)' 하루 전이었다는 점도 이스라엘 측의 반발을 키운 배경으로 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 이스라엘 외무부의 항의 사실을 전한 기사를 재공유하며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적었다. 가짜뉴스 계정 인용으로 촉발된 외교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거나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대신 이스라엘을 향해 도리어 반박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게시물이 영어로 자동 번역돼 확산되면서 해외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스라엘 AI 연구자로 X에서 팔로워 약 85만 명을 보유한 엘리 데이비드 박사(@DrEliDavid)는 "'Jvnior'는 플랫폼에서 가장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이자 선동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악의적인 사용자"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중대한 망신이다. 그는 삭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반중 인권 활동가로 알려진 호주 출신 드루 파블로우(@DrewPavlou)는 "한국 좌파 대통령이 순전히 이슬람주의 선동·선전 쓰레기 계정인 'Jvnior'를 인용 트윗하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 성향 논객 프랭크 맥코믹(@CBHeresy)도 "한국 대통령이 'Jvnior'를 인용하고 있다. 말도 안 된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이용자 오렌 바르스키(@orenbarsky)는 "한국 대통령이 지금 이 플랫폼에서 가장 나쁜 가짜 뉴스 계정 중 하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리 데이비드 박사의 글. [x]

아이러니한 점은 이 대통령이 평소 가짜뉴스 척결을 주요 국정 기조로 내세워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부터 취임 이후까지 수차례에 걸쳐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허위 정보 유통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런 대통령이 해외에서 이미 가짜뉴스 온상지로 지목된 계정의 내용을 검증 없이 공유하고, 사실 오류가 드러난 후에도 삭제나 사과 대신 추가 반박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점은 스스로의 말과 정확히 반대되는 행보란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SNS 외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캄보디아어로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한다"는 경고글을 올렸다가 캄보디아 정부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린 글을 적극 비판하는 또 다른 x 이용자의 게시물. [x]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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