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염포로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기업별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성과급을 '영업 이익의 일정 비율'로 정하자는 노동계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불거진 성과급 산정 갈등이 조선·자동차·IT·바이오·통신 등 주요 산업의 임금 교섭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산업계 임단협의 쟁점은 '기본급 인상률'에서 '성과급 산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회사가 이익을 냈다면 그중 일정 몫을 직원들에게 배분해야 한다는 논리다.
조선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의 노조가 지난 12일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영업 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영업 이익 비율을 성과급 기준으로 공식 제시한 건 처음이다.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배경으로 꼽힌다.
IT 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 이익의 13~15%를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완성차와 바이오·통신 업계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영업 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보다 더 줄 수는 있지만, 이를 제도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중재한 사후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최소 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수원지방법원은 총파업 전날인 20일까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
다만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돼도 파업 전체가 막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 신청은 안전 보호 시설 유지와 웨이퍼 변질 방지 등 일부 필수 업무에 집중돼 있다. 해당 인력은 전체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파업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청와대는 "노사 대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파업이 국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상황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결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영업 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올해 주요 업종의 임단협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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