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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코스피 사상 최고치 또 경신…'7000 시대' 기대감 커진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이슈] 코스피 사상 최고치 또 경신…'7000 시대' 기대감 커진다

코스피가 장중 6500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상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 외국인 투자자 복귀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체력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2일 전일 대비 0.46% 오른 6417.9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전날에도 2.72% 상승한 6388.47로 마감하며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6307.27)를 약 두 달 만에 넘어선 바 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됐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지만, 코스피는 과거처럼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나 견조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증권가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점차 해소되며 국내 증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배경으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배당 증가, 외국인 수급 회복 등 이른바 '3박자'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우선 상법 개정 효과가 시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 개정 내용을 반영한 기업들의 정관 변경 안건이 본격적으로 상정되면서 상장사의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차 개정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했고,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꿔 책임과 역할을 강화했다. 2차 개정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배제를 제한하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수를 2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3차 개정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되며 주주환원 강화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와 상장 계열사가 있는 73개 그룹(상장사 339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1~3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60곳으로 집계됐다. 소각 규모는 총 42조520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 기업 수 54곳, 소각 규모 13조2850억원을 이미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친화 정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배당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코스피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은 약 35조원으로 전년(약 30조원)보다 5조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배당 실시 기업 수가 기존 600개 초반에서 666개로 증가하며 주주환원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약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4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4월 21일까지 1조3999억원을 순매수하며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환율과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민감했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유입되면서 시장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흐름이다. 이른바 '삼전·닉스' 투톱이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심리를 자극할 추가 재료도 대기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특정 종목 상승에 투자하려는 자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도입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일정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우량주에 한해 허용되며, 현재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상 종목으로 거론된다.

증권업계는 이들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경우 지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상승장에서는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신고가 돌파를 주도한 업종은 통상 다음 고점 형성 구간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4월 현재까지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하드웨어, 반도체, 건설, 방산, 기계 업종이 추가 상승 국면에서도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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