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 두나무
| 뉴스워치= 이수미 기자 |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을 '거래소 중심'에서 '글로벌·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기업공개(IPO) 추진, 규제 대응 등 굵직한 현안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을 거치며 법률과 회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2016년 의류업체 팬코에 합류해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축적했다. 법조와 기업 경영을 아우르는 그의 이력은 두나무 대표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취임 이후 그의 경영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오 대표는 급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단기 확장보다 '안정성과 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두나무를 글로벌 수준의 신뢰 기반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실제로 오 대표 취임 이후 두나무는 기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블록체인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레이어2 기반 '기와체인'을 공개하고, 기와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차별화된 변화로 평가된다.
여기에 글로벌 행보 역시 강화되고 있다. 오 대표의 지휘 아래 두나무는 지난해 APEC 기간 중 '퓨처 서밋(Future Summit)'을 주최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를 이끌었다. 두나무 측은 이를 단순한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아젠다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현재 오 대표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력 구조 재편이다. 양사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지만 일정이 다소 지연되며 변수도 적지 않다. 다만 두나무는 이번 결합을 단순한 지분 교환이 아닌 '전략적 동맹'으로 규정하고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는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기반, 기술력,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험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파이낸셜 IPO 역시 그의 중장기 과제다. 최장 7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거래대금 중심의 기존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 측은 내부 체계 및 리스크 관리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인프라와 신규 서비스 영역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규제 환경 대응도 중요한 변수다. 두나무는 현재 국내 디지털자산 규제 환경을 '정비가 진행 중인 단계'로 보고 있다. 글로벌 대비 속도 차이는 있지만 산업 성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규제 정비 지연이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오 대표 체제에서 두나무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결국 오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사업 구조 전환과 신사업 확장, 외부적으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력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단순한 실행을 넘어 복합적인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그의 전략적 판단과 실행력은 향후 두나무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력 성과와 IPO 추진 과정이 오 대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가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그 중심에 선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수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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