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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인터뷰] "함평 나비의 기적, 농업 블루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단축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구조도 확대 중이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기술과 시장이 동시에 움직이는 생태계를 만드는...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인터뷰] "함평 나비의 기적, 농업 블루오...

현장·시장 잇는 기술 흐름 구축

농가 실익 직결 성과 창출 강화

인공지능 활용 맞춤 보급 전개

사업화 전주기 지원 내실 주력

민관 협업 통한 시장 진입 확대

스마트농업 상용화 생태계 조성

조사료 자급 기반 확충 구체화

축산 경영비 절감 실효성 제고

저탄소 공법 현장 확산 본격화

에너지 절감형 생산 전환 가속

칸막이 허물고 혁신 문화 정착

가치 확장 산업 성장 동력 확보

함평을 ‘나비의 고장’으로 탈바꿈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축제를 만들어낸 인물이 있다. 3무(천연자원·관광자원·산업자원) 지역이라 불리던 함평을 나비축제와 황금박쥐 브랜드로 전국에 알린 이석형 전 함평군수다. 나비와 황금박쥐라는 생태 자원을 지역의 황금 자산으로 키워낸 그는, 이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6대 원장으로서 농업기술의 ‘블루오션’을 찾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해 4월 1일 취임한 이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추진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4월 1일자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취임 소감과 가장 최우선 추진과제는.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함평나비축제의 경험이다. 나비와 황금박쥐라는 생태 자원을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낸 블루오션 전략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우리 농업은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미 축적된 기술을 어떻게 현장과 시장으로 연결하느냐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취임 직후 가장 우선해 추진하는 일도 기술이전·사업화·현장 실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AI 기반 기술 수요 예측과 맞춤형 기술 매칭을 통해 기술이 실제 활용과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 나비축제와 황금박쥐 브랜드를 성공시킨 경험이 농진원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함평에서 나비축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비와 곤충이 지역을 살릴 수 있겠느냐는 회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함평=나비’라는 이미지를 일관되게 구축하고, 지역 상품에 ‘나르다’ 브랜드를 붙여 나비 이미지를 확장하면서 축제는 전국적 성공사례가 됐다. 황금박쥐 역시 처음에는 황당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멸종위기종을 상징 자산으로 삼아 순금 조형물을 만들고 축제·관광과 연계하면서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골드마케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자산은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가치를 연결하고 키워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농진원에서도 흩어져 있는 우수 농업기술을 하나의 스토리와 흐름으로 엮어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겠다.”

- 현재 농진원의 핵심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동안 농진원은 기술사업화, 벤처창업, 스마트농업, 종자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기관의 경쟁력은 사업의 숫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업 간 연결 구조에서 나온다. 기술과 현장, 시장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해 궁극적으로 농민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다. 그래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로 공감받을 수 있다.”

- 기술 성과의 확산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방식으로 바꿀 것인지.

“성과 확산은 단순히 보급했다고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완성된다. 그래서 기술설명 자료를 단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수요자 맞춤형 기술을 추천하고 현장 실증과 사업화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초기 기업부터 상용화, 양산 단계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강화해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축적될수록 기술은 자연스럽게 ‘성과’라는 형태로 확산할 것이다.”

- 농업기술 확산에서 민간과의 협력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농업기술의 확산은 공공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되고 확장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AI 기반 농식품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상용화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단축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구조도 확대 중이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기술과 시장이 동시에 움직이는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농진원의 역할은.

“지속 가능한 농업은 환경과 생산성, 그리고 농가 소득이 함께 유지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로 사료·비료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농업의 기초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농진원은 전략 작물 종자 보급 확대와 조사료 자급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사료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축산농가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구조를 만들겠다. 아울러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과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해 농업의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산업적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겠다.”

- 에너지·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농진원의 노력은.

“최근 중동 정세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해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절감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자전거 출퇴근 등 생활 속 에너지 절감 활동도 확산하고 있다. 또 농업 현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팜 기술과 히트펌프 등 고효율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관련 기술을 보급해 농산업체와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 조직문화와 내부 혁신은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조직문화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는 등 소통을 강화하며, 부서 간 칸막이를 낮추고 협업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내부 효율화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AI 기반 매칭 체계를 도입하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현장 중심의 혁신 과제를 발굴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 데이터·AI 시대,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계획인가.

“농업의 미래 경쟁력은 데이터와 AI 활용 수준에 달려 있다. 농진원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가 실제 의사결정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AI 기반 농식품 제품 상용화 지원과 자율주행 농기계·농업용 로봇 실증 확대 등을 통해 농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홍보 방식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대국민 홍보를 확대해 농산업 공공기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채널로 성장시키고, 농업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국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임기 동안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보다, 기존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다. 기술이 농업인 소득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매출로 연결되며, 산업 성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아울러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것도 큰 과제다. 과거 함평에서 나비축제와 황금박쥐라는 상징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던 것처럼, 농진원 역시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기관’이라는 명확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

- 마지막으로 국민과 농업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업은 멀리 있는 산업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기반이다. 그럼에도 농업의 변화와 가치는 아직 국민 일상에서 충분히 체감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는 기술과 정책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농업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

어려운 용어보다 공감의 언어로, 결과보다 과정과 변화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이 바뀌면 우리의 삶이 바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그 변화를 현장에서 만들어내고,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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