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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명수 "충남교육 새 판 짤 것…30년 그랜드 설계"

AI교육은 제도는 도입됐지만 학교 현장 운영은 매우 제한적이고 충남형 디지털·AI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예산과 교육자료를 함께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AI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사회와...

이명수 "충남교육 새 판 짤 것…30년 그랜드 설계"

“전교조식 편향 넘고 균형 회복”…김지철 12년 공과도 평가

이명수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김다소미 기자.

이명수 충남교육감 예비후보가 현행 충남교육의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구조적 전환’이다. 직접 교육 현장에 몸담은 교육자는 아니지만, 교사로 일해온 가족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학교 안의 문제와 교사들이 체감하는 고충을 오랫동안 접해왔다는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는 “매일같이 교육 현장의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점점 확신으로 굳어졌다”며 “현장을 바꾸려면 결국 시스템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삼위일체 구조여야 한다. 교원노조, 교총, 교사노조 모두 아이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 정치하던 사람이 교육감에 나온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교육은 정무적·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안 된다고 하던 것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직자에서 정치인으로, 이제는 교육감에 나서는 이 후보는 고향인 아산시에서 제18~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무늬만 교육자치, 이제는 쇄신할 때

그는 2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충남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단기 처방만 반복돼 온 구조”라며 “교육감 임기 4년에 맞춘 계획은 있지만 충남교육의 궁극적 목표를 설정하는 중장기 설계는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교육은 임기 안 성과를 내기 위한 4년짜리 사업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외국 사례와 국내 선진 사례를 포함해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담은 ‘충남교육 30년 그랜드 디자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평생을 공직자와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가 교육감에 나서는 배경에는 교육자치에 대한 문제의식도 깔려 있다.

이 후보는 “지방자치는 옷만 입었지 행정의 실체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교육자치 역시 교육감을 선출하지만 상당수 사업이 교육부 지침과 규정에 묶여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이를 쇄신해 자치 영역을 넓히고, 힘 있는 교육감, 깨끗한 교육감,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교육에 필요한 건 '균형'

교육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오히려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교육의 문제는 교육 전문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저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충남도, 금산군수 등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했고, 금산군수 시절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같이 연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몸으로 체험했다”고 했다.

당시 교육장과 긴밀히 협력해 교육계 현안이 발생하면 군이 먼저 지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학교 운영은 교육청만의 일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은 종합예술이자 평생교육이다. 아이의 출발점에서 시작해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 교육을 벗어날 수 없는 만큼,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앙과 지방, 소외된 사람과 중심부 사이 간극을 줄이는 시각이 필요하다. 정치권에 있었지만 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져왔다. 지금 교육문제도 상당 부분 균형이 안 잡힌 데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진보교육 12년의 충남교육..공과 한계 분명

이 후보는 지난 12년간 김지철 교육감 체제에 대해서는 공과를 구분해 평가했다. 그는 “국회 교육위원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에 행정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인정하지만 외형적 성과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내실의 한계가 있었고, 특정 이념에 편중된 교육철학이 적용된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많지만 충남은 좀 과했다”며 “그런 흐름이 학생들의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편향성과 맞물려 기초학력이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라는 점 역시 교육행정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장을 잘 이해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모델을 만든 부분은 계승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성과 학력의 균형은 무너졌고, 현재는 둘 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학생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교권과 충돌하는 문제도 있는 만큼 학생인권조례 역시 균형 있게 보완·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간 교육 격차, 뉴거버넌스 체계로 해결

충남교육 최대 현안으로는 저출생에 따른 지방교육 위축과 지역교육 소멸을 꼽았다.

그는 “폐교가 늘고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교육의 질적 개선도 충분하지 않다”며 “교육과정 일부가 이념적으로 편향된 측면도 있다.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가진 리더가 균형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충남교육이 미래 교육 전환 속도에서 뒤처져 있다고 봤다. 그는 “충남교육은 과학기술 중심 교육에서도 다른 시도보다 앞서 있다고 보기 어렵다. AI교육은 제도는 도입됐지만 학교 현장 운영은 매우 제한적이고 충남형 디지털·AI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예산과 교육자료를 함께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AI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사회와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초·중등과정에 맞게 체험형으로 가르쳐야 한다”며 “학교 안에서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실용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산업구조와 연계해 반도체·농업·자동차·에너지 분야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대학의 역할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천안·아산 중심 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격차를 줄여야 한다. 학생 수가 적다고 인프라를 뒤로 미루면 안 된다. 농촌 학생은 학교 시설이 사실상 전부인데 실험실습 시설과 교보재가 도시보다 부족하다해 대학, 기업, 지역사회까지 연결하는 뉴거버넌스 체계를 만들고 시민단체까지 포함한 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기초학력·교권보호 '전담부서'로 대응

줄곧 논란이 됐던 기초학력 문제와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별도 전담부서를 만들어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내 자녀나 손주가 전국 최하위권 학력에 있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라며 “하루아침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교육감 임기 안에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별도 부서를 설치해 집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교사들이 수업 준비보다 학부모 민원 대응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 역시 전담 부서를 만들고 변호사도 고용해 대응하겠다. 교사들이 부당한 민원에 시달려선 안 되고, 학생 인성교육과 효 문화 정착이 병행되면 자연스럽게 스승 존중 문화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통합돌봄법 시행에 맞춰 24시간 늘봄학교를 수요 기반으로 추진해야 한다.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하면서 자율이라 부르는 현실도 손봐야 한다“며 ”아침 식사를 못 하고 오는 아이들이 많고, 부모가 일찍 나가 챙겨줄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학생 지원책, 최우선 과제로

다문화 교육과 장애인 교육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언어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집중 언어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교육에 대해서는 “아산성심학교 외에도 시각장애 특수학교가 충남에는 없고 계획도 없다”며 “장애 학생 1명은 가족 전체의 문제인 만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동기부여 교육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장래희망으로 건물주를 말하는 현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세계적 인물을 꿈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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