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수용거부 잇따라 발생
응급체계 일반 중증환자 중심
산과·신생아과 연계방안 논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다른 지역에서 대구를 찾은 임신 20주 임신부가 복통을 호소했지만 대구·경북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만에 충남 아산의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신부는 다행히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20대 고위험 임신부가 대구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쌍둥이 중 1명이 목숨을 잃고 다른 아이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형병원 7곳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메디시티 대구’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의료기관들과 함께 고위험 임신부 응급의료체계를 손볼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8일 지역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만나 고위험 임신부 응급의료체계 개편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각 병원의 산과·신생아과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구의 경우 그나마 병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권역모자의료센터(계명대동산병원·칠곡경북대병원)와 지역모자의료센터(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경북대병원)에 산모·태아집중치료실 32실, 신생아집중치료실 145실이 있다. 하지만 수용 거부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련 인프라가 포화상태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대구시는 2023년 대구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여학생이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사건 이후 응급의료체계를 대폭 개선했다. 중증 환자의 신속한 병원 배정을 위해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의료기관과 협의해 수용 병원을 결정하고 협의가 결렬될 경우 센터가 직접 수용 병원을 지정하는 ‘직권 이송’ 체계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의료 협의체를 재출범시켰다.
하지만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재출범과 강화된 응급의료체계도 고위험 임신부가 아이를 잃는 비극을 막지는 못했다. 강화된 응급의료체계는 일반 중증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고위험 임신부 같은 특수한 사례에 허점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대구 필수의료 분야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산과와 신생아과 전문의·전공의 부족은 심화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지역 상급종합병원 5곳 지원율 평균이 70%를 겨우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 과목은 미달되거나 지원자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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