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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약국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의료소비액 중 피부과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약국 소비액은 지난해의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18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의료관광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의료소비액은 1조 83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료소비 건수는 442만761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로 69.0% 늘어나 소비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오히려 약 6.6% 감소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결제금액이 적은 약국의 이용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이 전체 건당 평균 결제금액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소비액과 의료소비 건수는 신한카드가 제공한 비자, 마스터카드, JCB,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등 4개 국제 카드 브랜드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수치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피부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72%에서 올해 55.72%로 2.00%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달리 성형외과의 비중은 지난해 24.53%에서 올해 19.35%로 5.18%포인트 하락했다.
성형외과의 소비액 비중은 올해 1월 22.46%에서 9월 19.00%로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9개월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의 피부과 소비 증가는 K-뷰티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피부관리와 미용 시술 수요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약국 소비액 지난해보다 3배 늘었다
약국의 의료소비 증가세는 피부과보다 더욱 가팔랐다. 올해 1∼9월 약국의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6.1% 증가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월 6.66%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49%로 5.83%포인트 상승했다. 약국의 의료소비 건수도 105.3% 증가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의료소비 건수에서 약국의 비중은 지난해 56.75%에서 올해 68.97%로 12.22%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소비 10건 가운데 약 7건이 약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들 사이에선 K-약국의 ‘파우치형 개별 포장’ 방식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는 처방 약을 플라스틱병에 담고 라벨에 복용법을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럽 주요국에서도 제약사가 포장한 원래 상자나 블리스터(PTP) 포장 그대로 약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처럼 약을 1회분씩 다시 나눠 포장하는 방식이 낯선 이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약 봉투에는 이름·시간이 다 적혀 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고 있다.
약국의 월별 소비액 비중은 올해 1월 10.26%에서 5월 12.94%로 높아졌고, 이후 등락을 거쳐 8월 13.99%, 9월 13.88%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약국의 소비액 비중은 1∼9월 모든 달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높아 소비 비중 확대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의 건당 평균 소비액도 지난해보다 약 44.2% 증가한 것으로 추산돼 의료소비 건수뿐 아니라 건당 지출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소연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은 “최근 방한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로부터 약국 및 화장품 쇼핑 등으로 연결되는 고부가가치융복합 소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 서비스와 K-뷰티, 쇼핑 인프라를 결합하여 의료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융복합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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