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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전쟁] 나프타 수출 전면 금지…석유 2차 최고가 '2천원 시대'

나프타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화학제품의 원료로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까지 연결되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문제는 한국이 나프타 수요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이...

[이란전쟁] 나프타 수출 전면 금지…석유 2차 최고가 '2천원 시대'

중동 전쟁 장기화에 정부, 산업 핵심 원료 통제 나서

수입 의존 구조 속 나프타 재고 2주…공급망 위기 현실화

정유사 공급가 상한 210원 인상…소비자가 2천원 돌파 전망

사재기·담합 단속 강화…에너지 비상체제 본격 가동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연합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출이 27일 자정을 기해 전면 금지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료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자 정부가 산업 전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공급 통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날부터 석유 최고가격제 2차 조치도 시행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시에 상승해 주유소 판매 가격이 리터(L)당 2천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조치는 산업 생산과 민생 물가를 동시에 방어하기 위한 ‘에너지 비상 대응’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날 관보 고시를 통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 안정 규정’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치는 일단 5개월간 유지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나프타는 원칙적으로 수출이 금지되며, 기존 수출 계약 물량도 전량 국내 공급으로 전환된다.

산업통상부는 현재 국내 생산 나프타의 약 11%가 수출되고 있는데, 해당 물량을 전부 내수로 돌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나프타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화학제품의 원료로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까지 연결되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문제는 한국이 나프타 수요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이 중 77%가 중동산이라는 점이다.

전쟁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공급 차질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현재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약 2주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 현장에서도 종량제 봉투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나프타 통제와 함께 시장 질서 관리도 병행한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는 생산, 도입, 재고, 판매 현황을 매일 보고해야 한다.

특정 사업자가 생산 대비 반출량을 급격히 줄일 경우 정부가 판매 조정이나 재고 조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나프타 사재기나 공급 왜곡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또 산업부 장관은 필요할 경우 정유사에 생산 명령을 내리고 특정 석유화학 기업에 공급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통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같은 시점부터 석유 최고가격제 2차 조치도 시행됐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상한은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이는 1차 최고가격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상승한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지만 유류세 인하 확대와 정책적 조정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그러나 주유소는 여기에 마진과 운영비를 더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 가격은 2천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최종 판매 가격이 2천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가격 정책은 취약 계층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다.

화물차 운전자와 농어민이 주로 사용하는 경유는 유류세 인하 폭을 더 확대해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선박용 경유도 최고가격 대상에 포함해 어업 비용 부담을 낮추는 조치가 병행됐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휘발유 약 200원, 경유와 등유 약 500원 수준의 가격 억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 통제와 동시에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예고했다.

전국 약 1만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매일 가격과 물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담합이나 매점매석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재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격을 즉시 인상하는 주유소는 집중 점검 대상이 된다.

정부는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국민의 소비 절감 참여도 당부하고 있다.

수출 통제와 가격 규제라는 강도 높은 조치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이번 대응이 단기적 충격 완화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발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19.1원으로 전날보다 0.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815.1원으로 0.1원 하락했다. 2026.3.26/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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