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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 통제 추진…"사용료·허가제 도입 검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 기업에 대한 초기 라이선스 및 연간 갱신료 부과 ▲메타(Meta),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이란 법령 준수 의무화 ▲해저 케이블의 유지보수 및 수리 권한 이란 기업...

이란,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 통제 추진…"사용료·허가제 도입 검토"

호르무즈 해협. [출처=아나돌루 통신/ 뉴시스]

[뉴시안= 소재연 기자]세계 에너지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이 이번에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디지털 인질'로 삼아 수익화와 통제권 강화를 꾀하고 나섰다.

단순한 해상 통로를 넘어 글로벌 금융·정보의 핵심 경로를 장악해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옵서버와 이란 반관영 타스님(Tasnim)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매체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광케이블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하고 운영권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타스님 통신은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 인터넷 케이블 수익 창출을 위한 3단계 실무 조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해협이 "전통적인 에너지 통로를 넘어 디지털 압박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스님은 현재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을 통해 하루 10조 달러(약 1경 4,600조 원) 이상의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그간 주권적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 기업에 대한 초기 라이선스 및 연간 갱신료 부과 ▲메타(Meta),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이란 법령 준수 의무화 ▲해저 케이블의 유지보수 및 수리 권한 이란 기업 독점 등을 제시했다.

또 다른 IRGC 연계 매체인 파르스(Fars) 통신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숨겨진 고속도로'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반미 벽화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EPA 뉴시스]

파르스는 "전 세계 인터넷 통신의 99% 이상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뤄지며, 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기업의 중추"라며 "이 케이블들이 이란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 내에 있는 만큼, 통행 허가제와 사용료 도입은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란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옵서버는 이란 당국이 최근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청'에 해저 케이블 감독 및 관리 책임을 맡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월 28일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응해 해협을 봉쇄해온 이란이, 이제는 해저 인프라까지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해저 케이블 통제권을 실제로 행사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르스 통신은 단 며칠간의 케이블 단절만으로도 지역 및 세계 경제에 수억 달러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이란의 새로운 '디지털 권력' 레버리지로 삼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이 해상 인터넷 루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데이터 허브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전략적 압박 지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는 에너지 안보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안보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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