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이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중단하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 국영 성향 매체 타스님(Tasnim)은 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 협상단이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점령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기 전까지 어떠한 대화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저항 전선과 이란은 시오니스트들과 그 지지 세력을 처벌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다른 전선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타스님의 보도 직후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전쟁 4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외교적 해법이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과의 휴전 연장 및 합의 여부를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회의는 결론 없이 종료됐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겨냥한 추가 공격을 주고받으며 이미 여러 차례 흔들렸던 휴전 체제를 더욱 약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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