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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 약 주세요” 하니 그대로 처방…구멍 뚫린 비대면진료

최근 병원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진료' 앱을 활용해 의약품을 처방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 약 주세요” 하니 그대로 처방…구멍 뚫린 비대면진료

[앵커]

최근 병원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진료' 앱을 활용해 의약품을 처방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편리한 점도 있겠지만 의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만큼 과다, 혹은 허위 처방 우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도 이런 앱을 통해 전문의약품을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혜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능 필수약'이라고 불리는 심혈관 질환 약품 '인데놀'입니다.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지만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의사 처방이 필수입니다.

[약사 : "어지럽고, 잘못하면 쓰러질 수도 있고요. 기관지가 수축해서 호흡이 좀 힘들어질 수도 있고…."]

최근 비대면 진료로 발급된 인데놀 처방전입니다.

발표나 면접, 긴장할 때 쓰겠다는 취지로 적혀있습니다.

비대면 진료 처방 서비스를 시작하고 종종 있는 일이라고, 약사는 말합니다.

[약사 : "그냥 '먹던 약인데 잃어버렸어요', 뭐 '한 달 치 주세요.'…."]

제대로 처방이 이루어진 걸까, '먹던 약이다', '2주 치를 처방해달라' 적고, '인데놀' 처방을 요청하니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처방 의사/음성변조 : "부정맥 있으신 거예요? (약통 중간에 잃어버려가지고….) 네, 처방해 놓겠습니다."]

1분간 통화 후, 지정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송됩니다.

이렇게 비대면 진료를 통해 증상이 없음에도 전문 의약품을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약류 제조에 오용될 수 있어 규제가 엄격한 의약품도 처방됩니다.

증상 설명 없이도, 환자가 요구한 두 달 치가 고스란히 처방됐습니다.

[오인석/대한약사회 학술부회장 : "슈도에페드린을 통해서 소위 말하는 필로폰, 메스암페타민을 합성할 수가 있어요. 다량 이렇게 판매하지 못하게…."]

최근 3년간 처방된 비대면진료 처방 제한 의약품만 4천백여 건, 그중 29건은 마약이었습니다.

플랫폼 측은 "진료는 의사의 영역이기 때문에 개입하기 어렵다"며, "중복 진료나 과다 처방 의심 사례의 경우 사전 제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혜지입니다.

촬영기자:류현수 김동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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