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포 간담회 개최
한-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속 가교 역할 강조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 시각)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문화‧체육인, 주재원, 소상공인, 청년사업가, 유학생, 원로 동포들에 이르기까지 여러분 모두의 땀과 헌신이 오늘날의 든든한 베트남-한국 관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동포들을 격려했다.
이어 "무엇보다 10만 세대에 이르는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은 양국을 피로 잇는 소중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포용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해외의 다문화 가정 동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살피고,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여러분이 민간 외교관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세계로 확장해 가는 주역"이라며 "앞으로도 동포 여러분께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사람들은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서로 협력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며 의지해 가며 동포사회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강식 축구 감독도 여기 와 계시냐"고 물으며 베트남 축구팀이 FIFA 남자 축구 세계 랭킹 99위에 올라 100위권 안에 진입한 사실을 언급하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베트남 축구의 뛰어난 성과에는 우리 대한민국 축구계와의 긴밀한 교류와 협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김 감독을 포함해 베트남에 한국 축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우리 체육인들의 노고로 양국은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베트남 전래동화 '땀과 깜'을 언급하며 "'콩쥐팥쥐'와 닮았다고 한다"며 "정서적 유대감을 지닌 양국 국민 교류 덕분에 양국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불과 한 세대 만에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또 "2022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돼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는 핵심 파트너가 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보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더욱 전략적인 수준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했다.
아울러 "원전, 인프라, 과학기술, 혁신 등 전략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해서도 보다 고도의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동포 여러분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듣고 잘 챙기겠다"며 "대사관, 영사관을 통해서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전부 조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교민사회에서 1400건 정도의 제안을 받았고, 내용이 거의 비슷하지만 베트남 사회에서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타운홀미팅 하듯 말할 기회를 줄 테니 준비해 온 내용을 말하라"고 권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 시각)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모세 재베트남 하노이한인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1992년 수교 이후 불과 30여 년 만에 교역 규모가 180배가량 성장한 핵심 파트너가 됐다"며 "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연간 500만 명의 국민이 서로를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또 "삼성과 LG를 비롯한 수많은 우리 기업이 베트남의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제 두 나라는 경제를 넘어 문화와 교육, 안보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며 "교민들이 베트남 사회 속에서 더욱 당당하게 활동하며 고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외동포의 법적 보호, 자녀 교육 지원, 현지 사업 환경 개선에 따뜻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교민들은 단순히 해외에 사는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경제 영토를 넓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임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가 되고, 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우리 교민들도 함께 기록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 대통령이 간담회장으로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다. 이 대통령 부부는 한복 차림의 화동들이 건네는 꽃다발을 받은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동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권혁기 의전비서관, 최희덕 외교정책비서관, 안귀령 부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또한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한사라 베트남 활동 가수 겸 배우, 이계선 탕롱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등도 자리했다.
간담회에서는 팜 티 느아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 법률행정위 부위원장, 이용득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부회장, 정예원 하노이유학생회장 등 동포 대표 3명이 현지 활동 경험과 소회를 공유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팜 부위원장은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28년 전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이루면서 대한민국을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내 한베가족이 8000 가구에 이르고,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초등부의 40%가 한베 2세 자녀"라고 소개하면서 "한베 가족 2세들이 양국을 잇는 진정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초석이 돼달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한인유학생회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하며 "유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안전망으로서 실질적인 힘이 돼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역경을 딛고 도약한 경험을 공유하는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는 우연이 아니라 동포 여러분이 만들어 온 필연의 결과"라며 격려했다.
또 "동포들은 대한민국을 물리적으로 떠나있지만 조국에 더 관심을 지니고 걱정한다"며 "여러분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외 동포들이 의견이 보다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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