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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의성 주월사 불상·삼불회도, 경북 유형문화유산 지정

조선시대 영남지역 불교미술의 계승과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의성 주월사의 석조불상과 불화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의성 주월사 불상·삼불회도, 경북 유형문화유산 지정

17세기 불교조각·1819년 불화 함께 가치 인정

-의성군 도 유형문화유산 25점으로 늘어

▲ 1819년 화승 퇴운당 신겸 등이 제작한 ‘의성 주월사 삼불회도’. 의성군 제공

조선시대 영남지역 불교미술의 계승과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의성 주월사의 석조불상과 불화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의성군은 지난 1일 ‘의성 주월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석조관음보살좌상’과 ‘의성 주월사 삼불회도’가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의성군이 보유한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은 모두 25점으로 늘었다. 특히 17세기 불교조각과 19세기 불화가 한 사찰에서 함께 문화유산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석조아미타여래좌상과 석조관음보살좌상은 17세기 영남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조각승 승호의 조형 양식이 제자들에게 이어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성 주월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의성군 제공

불상에서는 좌우 대칭으로 처리한 옷주름과 연꽃잎 모양의 승각기, 왼쪽 어깨의 ‘/’자형 주름 등 승호 계열 특유의 표현이 확인된다. 단순히 개별 불상의 조형미를 넘어 당시 조각승 계보와 지역 불교조각의 전승 양상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각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지정된 주월사 삼불회도는 사불산화파의 대표 화승인 퇴운당 신겸이 선준 등 화승 3명과 함께 제작한 불화다.

화면에는 삼세불을 중심으로 8위의 보살과 아난·가섭이 배치돼 있다. 전통적인 불화 도상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화면 구성을 시도해 신겸의 화풍 변화와 조선 후기 불화의 도상 변천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제작 시기가 명확하다는 점이 문화유산적 가치를 더한다.

▲ 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성 주월사 석조관음보살좌상’. 의성군 제공.

의성군 관광문화과에 따르면 삼불회도 화기에는 ‘가경 24년 5월 15일’에 봉안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서기로 환산하면 1819년이다.

기존에 신겸의 현존 삼세불회도 가운데 가장 이른 작품으로 알려졌던 1820년 중흥사 삼세불도보다 1년 앞선다. 이에 따라 주월사 삼불회도는 현재 확인되는 신겸의 삼세불회도 가운데 가장 이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삼불회도 일부에는 훼손 흔적이 남아 있어 향후 보존처리가 과제로 남았다.

의성군 관광문화과 지질공원팀 관계자는 “삼불회도는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어 추후 예산을 확보해 보존처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은 현재 주월사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은 주월사가 보유한 개별 유물의 가치뿐 아니라 사찰 전체의 역사·문화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월사는 신라 신문왕 때 창건됐다는 설화를 간직한 고찰이다. 사찰이 완성된 날 밤 달이 하늘에 오래 머물렀다는 이야기에서 ‘주월사’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내에는 고려시대 양식을 간직한 5층 석탑을 비롯해 대웅전과 용화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시대 불상과 불화까지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시대별 불교문화의 흐름을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반도 넓어졌다.

앞으로는 지정 자체에 그치지 않고 훼손된 불화에 대한 보존처리와 함께 관람객이 문화유산의 제작 배경과 조형적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과 전시·안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주월사가 간직한 조선 후기 불교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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