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비용 구조 개선 기대
지난해 케이뱅크의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 지표가 악화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직원 1인당 평균 생산성은 5억4000만원으로 전년(7억원)보다 22.9%(1억6000만원)나 감소했다.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을 직원 평균 수로 나눈 값으로, 직원 1명이 창출하는 실질적 수익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충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뒤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해 산출되며, 일회성 손익이나 충당금 변동 영향을 배제한 수치로 실제 은행의 수익 역량을 나타낸다.
일단 같은 기간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직원 평균 생산성이 6억2700만원이란 점과 비교하면 케이뱅크의 부진이 눈에 띈다. 그나마 이들 3사의 평균치 역시 전년(7억4700만원)대비 16.1%(1억2000만원) 줄었다는 점에서 케이뱅크만의 부진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익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지속적 성장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사업 확장에 투입되는 비용은 계속 늘어난 탓이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중 가장 높은 1인당 생산성을 나타냈다. 지난 2024년 9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8억1500만원으로 17.7%(1억7500만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5억5200만원에서 5억2600만원으로 4.7%(2600만원) 줄었다.
주목할 부분은 케이뱅크의 수익 개선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의 충전이익은 2024년 3864억원에서 지난해 3310억원으로 14.3%(554억원) 감소하며 업계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의 충전이익은 2024년 8746억원에서 지난해 9022억원으로 3.2%(276억원) 늘었고, 토스뱅크는 5779억원에서 6038억원으로 4.5%(259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들 모두 2024년 각각 17.7%(1320억원), 77.2%(2518억원) 증가를 기록했던만큼 이익 확장세가 둔화된 것은 비슷한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직원 생산성이 둔화된 것은 수익 둔화에도 사업 확장을 위해 인력 확대가 불가피한 탓이다.
실제 지난해 이들 3사의 직원 수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금융 분야 확대나 제공 서비스 변화 움직임 속에 관련 인력 채용이 이어졌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평균 직원수 각각 1716명, 741명으로 전년보다 132명, 157명씩 늘었다. 케이뱅크는 이전보다 29명 늘어난 612명으로 집계된다.
케이뱅크는 또 다른 생산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이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준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인건비·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경영효율성 지표다.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물리적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해당 지표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CIR은 41%로 전년 동기(32%)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36%에서 37%로 1%포인트, 토스뱅크는 27%에서 31%로 4%포인트 올랐다.
경영효율성이 낮아진 것은 비용 증가 속도가 수익 증가를 웃돈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관련 추진 비용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2279억원으로 전년 동기(1826억원) 대비 24.8%(453억원) 증가했다.
전년보다 인력 확충에 주력한 토스뱅크도 전년 2139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1년새 비용이 25.7%(550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4932억원에서 5174억원으로 4.9%(242억원)가량 비용이 증가하는데 그치며 일정부분 비용 통제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늘어난 결과 CIR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속에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 움직임도 이어진다. 케이뱅크는 최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관련 절차를 추진하며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중 처음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으로 상장 직후 곧바로 구조조정 이란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일단 직원 선택권을 확대하는 복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수익성과 주가 관리를 고려한 구조 개편 작업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케이뱅크의 급여 등 인건비는 783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619억5400만원) 대비 26.4%(163억8400만원) 증가했다.
특히 현재 케이뱅크를 이끌고 있는 최우형 행장은 과거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비용 구조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BNK금융의 CIR은 54.45%에서 47.08%로 7%포인트 이상 낮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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