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제 수준을 웃도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배당과 환율 상승 영향이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전반적인 건전성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로 전분기 말(13.63%)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4.80%, 15.83%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0.09%포인트 낮아졌으며,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76%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자본비율 하락은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자본이 감소한 데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 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모든 국내은행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현행 규제비율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 수준으로, 주요 은행들은 이를 상당 폭 웃돌았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는 KB·우리·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 등이 16%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BNK금융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 등이 14% 이상을 기록했고, KB·하나·신한·산업은행은 13%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씨티(2.67%포인트), SC(1.62%포인트), 카카오(0.70%포인트), 산업(0.61%포인트), 케이(0.48%포인트) 등 13개 은행은 전분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한 반면, 수협(3.98%포인트), 수출입(0.66%포인트), 하나(0.05%포인트), iM(0.03%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특히 수협은행은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승인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충분히 상회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지속될 경우 신용손실 확대와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생산적·포용 금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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