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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은기의 X경영(64)] 레고의 곱하기경영, 새로운 경쟁자가 새로운 기회...

이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판 결과가 아니라, '크록스(Crocs)'와 같은 패션 브랜드부터 첨단 IT 기업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X경영'의 시너지가 발휘된 결과다. 레고의 찬란한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윤은기의 X경영(64)] 레고의 곱하기경영, 새로운 경쟁자가 새로운 기회...

[한국강사신문 윤은기 칼럼니스트]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목공소에서 목재 장난감으로 출발한 레고는 플라스틱 조립 완구로 세계 장난감 시장을 제패했다. 완구업계의 황제였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레고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다. 비디오 게임과 스마트 기기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아이들의 관심은 아날로그 블록으로부터 디지털게임으로 썰물처럼 옮겨갔다. 회사는 곧바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레고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제품에 기능을 덧붙이는 식의 ‘더하기 경영’에 치중했으나, 이는 오히려 경영난을 심화시켰다. 전임직원이 절망감을 느꼈고 레고는 이제 한물간 사양산업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젊은 CEO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는 관점을 완전히 바꿨다. 레고를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고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레고는 아이들만의 완구가 아니라 성인들의 ‘창작체험’과 ‘예술체험’ 도구로 개념을 바꾸었다. 전세계 레고 팬들을 연결하여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마당을 열어주었다. 온갖 아이디어 제품이 쏟아졌다. 더 과감한 발상은 위협의 원천을 기회로 전환한 것이다. 게임업체와 협업하여 새로운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여 곱하기 성과를 창출하였다.

혁명은 ‘스마트 브릭’에서 터져나왔다. 아날르그 제품에 디지털 기술(센서 모터 블루투스 프로그래밍)을 연계한 지능형블록이다. 레고가 단순한 완구를 넘어 에듀테크라는 교육시장(Edutech)의 중심으로까지 진출하였다. 또한 성인용 취미로 확장되고 있다. 레고 굴착기는 스마트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실제 중장비처럼 정교하게 움직인다. 경사면을 앞뒤로 왔다갔다하고 유압시스템까지 작동한다. 지금 수많은 스마트 브릭이 출시되고 있다. 아날로그의 손맛과 디지털의 재미를 곱한 것이다. 완구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혁명이다.

레고는 지금 세계적인 브랜드들과의 파격적인 전방위 협업을 펼치고 있다. 게임업체를 포함하여 많은 기업이 레고와 협업을 원하게 되었다. 레고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그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

디즈니(Disney)와 손잡고 ‘스타워즈’, ‘마블’, ‘미키 마우스’ 시리즈를 선보이며 영화적 상상력을 블록으로 구현했다.

닌텐도(Nintendo)와는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을 결합해 게임의 재미를 현실로 끌어냈다. 특히 에픽게임즈(Epic Games)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고 포트나이트(Fortnite)’는 출시 직후 240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디지털 메타버스 안에서도 레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와도 과감한 협업을 추진하였다.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와의 협업으로 운동화와 의류에 레고의 감성을 입혔다. 이케아(IKEA) 와는 수납과 놀이가 결합된 ‘뷔글레크(BYGGLEK)’ 시리즈를 출시하며 생활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해서는 페라리(Ferrari), 람보르기니(Lamborghini), 맥라렌(McLaren)과 협업해 정교한 테크닉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특히 2025년부터는 포뮬러 1(F1)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서킷 위 전설적인 차량들을 레고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협업전략은 압도적인 ‘곱하기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전 세계 완구 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서도 레고는 2025년 매출액 835억 DKK(약 16조 원)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영업 이익 또한 220억 DKK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판 결과가 아니라, ‘크록스(Crocs)’와 같은 패션 브랜드부터 첨단 IT 기업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X경영’의 시너지가 발휘된 결과다.

레고의 찬란한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더하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곱셈’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째, 레고는 이제 단순한 완구 제조사를 넘어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연결하는 ‘창의성 솔루션’ 기업으로 재탄생하였다.

둘째, 최대 위협으로 다가온 게임산업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대신 이를 끌어안아 최대 기회로 전환시켰다.

셋째, 산업의 경계를 깨고 강력한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협업하며 생태계를 확장하였다.

레고의 재탄생은 이 시대 모든 경영자가 본받아야 할 ‘X경영’의 베스트 모델이다. 레고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맞서 업(業)을 재정의하고 경쟁자를 품어 ‘새로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였다.

“혁신에 경계는 없다. 경쟁자와도 협업하라.”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은기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차관급),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시공무원면책심의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백소회 회장,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학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활동으로 KBS 제1라디오 ‘생방송 오늘’, EBS TV ‘직업의 세계’, MBN TV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저서로는 <X경영(2025)>, <협업으로 창조하라(2015)>,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2010)>, <매력이 경쟁력이다(2009)>, <時테크 시간창조의 기술(1992)>, <정보학 특강(1987)>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공군을 빛낸 인물(2015)’, ‘대한민국공군전우회 자랑스러운 공군인(2015)’, ‘제9회 한국HRD대상 CHO부문 대상(2011)’, ‘홍조근정훈장(2009)’,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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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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