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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집 앞까지 간 보수단체…영화계 “창작 꺾으려는 공격”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인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가 집회를 여는 등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자 영화계에서 잇따라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인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가 집회를 여는 등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자 영화계에서 잇따라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격화되는 데 대해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까지 꺾으려는 공격으로 번져 가고 있다”며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가 만나고, 때로는 논쟁을 만들어내면서도 계속되어야 한다”며 “그 자유가 사라진다면 새로운 영화도, 새로운 이야기도 탄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화감독조합은 또 “영화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봉준호 박찬욱 이준익 등 상업·예술 영화 감독 800여 명이 소속된 대표적인 감독 조합이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도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를 모티브로 한 극영화는 기록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께 조용히 질문을 건네는 일”이라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롭게 나누시되, 함께 작품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을 보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성북구 소재 배우 유해진 씨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한국제작자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도 넘은 공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 후 보수 진영이 제기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영화의 상영 금지 및 수익 환수까지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또 오는 21일 개막하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암살자(들)’ 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

주연배우 유해인 박해일 이민호를 비롯해 영화 추천사를 쓴 배우와 평론가들에 대한 인신공격과 악성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단체 소속 50여 명은 이날 유해진의 서울 성북구 자택 앞에서 규탄 집회까지 열었다.

결국 허 감독과 출연진은 안전을 이유로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일정을 전면 취소한 상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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