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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통뷰] 고물가가 바꾼 유통 전선… 품질·가격·사회적 역할 세 축으로...

흑보리 사워도우 발효 기술을 적용한 '흑보리 깜빠뉴' '식이섬유 흑보리 식빵' '저당 닭가슴살 샌드위치'와 함께 저당 말차 케이크, 저당 카카오 케이크, 저당 발효버터 롤케익 등을 선보였다. 파란라벨은 올해 2월...

[유통뷰] 고물가가 바꾼 유통 전선… 품질·가격·사회적 역할 세 축으로...

세븐일레븐 올 뉴(All New) 삼각김밥. (제공: 세븐일레븐)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 경쟁 구도가 ‘품질·가격·사회적 역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편의점 간편식부터 대형마트 가격 전략, 식품 건강 트렌드, 글로벌 확장, 사회공헌까지 전방위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편의점·간편식, ‘밥맛의 본질’로 경쟁 무게추 이동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편의점 간편식 시장의 경쟁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색 협업 상품이나 단순 할인 행사에 머물던 업계가 이제는 밥 자체의 품질을 손보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라이센서 세븐일레븐 인터내셔널, 롯데웰푸드,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한 ‘라이스 프로젝트(Rice Project)’를 통해 ‘올 뉴(All New) 삼각김밥’ 10종을 순차 출시했다. 냉장 상태에서도 수분을 유지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성과도 확인됐다. 올해 1분기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김밥과 도시락도 각각 16%와 14% 상승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콩 추출물 에센스를 적용하고 참깨·참기름 사용량을 약 1.5배 늘렸다. 밥 비중을 10% 줄이는 대신 토핑을 강화한 ‘풀체인지 리뉴얼’ 상품 10종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올바른김밥’ 전 상품을 다시마물 밥으로 바꾸고 밥과 토핑 중량을 약 11% 확대했다.

BGF리테일의 CU는 ‘get모닝 꼬마김밥’ 2종을 추가하며 3000원 내외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CU 간편식 매출은 2023년 26.1%에서 2024년 32.4% 2025년 17.1%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가 봄 제철 먹거리 할인에 나섰다. (제공: 이마트)

◆대형마트·이커머스, 물가 대응 전략 구체화… PB·제철·AI 삼각축

유통 대기업들의 고물가 대응이 구체적인 상품 기획과 가격 구조로 구체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PB(자체브랜드)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전면에 내세운 ‘PB 페스타’를 진행한다. 오늘좋은 데일리우유(1L) 1880원, 초코·딸기·바나나우유(200㎖) 각 500원, 포테이토·어니언 씬 크래커 500원 등이 대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해당 우유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원유 업체와 사전 기획 물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두릅·명이나물·홍가리비 등 봄 제철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하는 봄맞이 행사를 진행하며 참두릅(220g) 7800원, 햇줄기양파 4980원, 흙대파·애호박 각 990원 등을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완도 전복 전품목 1290원부터, 홈플델리 갈비왕오븐치킨·불맛왕오븐치킨 각 7990원, 풀무원·청정원 두부 1+1 등이 핵심이다.

G마켓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 봄편’에 7년 연속 참여하며 오는 30일까지 야놀자·여기어때 등 11개 여행사의 숙박상품 5만여 개를 한 자리에 모았다. 정부 지원 3만원 할인쿠폰과 G마켓 단독 1만원 중복할인, 최대 4만원 카드 할인을 연계한 구조다.

각 유통사의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장바구니 단가를 낮추면서도 매출 볼륨을 유지하는 것이다. PB 확대, 제철 품목 특가, AI 기반 가격 설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는 이제 유통 업계의 표준 전술이 됐다.

파리바게뜨 ‘파란라벨’, HQ트렌드 맞춘 신제품 라인업 공개. (제공: 파리바게뜨)

◆식품업계, ‘건강·저당’ 중심 재편

건강 소비 트렌드가 식품 제품 설계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뚜기는 ‘LIGHT&JOY’ 브랜드로 저당 스위트칠리소스와 저당 삼겹살 양파절임소스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100g당 당류 4g 이하로 설계됐으며 각각 시장 매출 상위 3개 제품 대비 당을 95%, 86% 줄인 수치를 내세웠다.

파리바게뜨의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은 2026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흑보리 사워도우 발효 기술을 적용한 ‘흑보리 깜빠뉴’ ‘식이섬유 흑보리 식빵’ ‘저당 닭가슴살 샌드위치’와 함께 저당 말차 케이크, 저당 카카오 케이크, 저당 발효버터 롤케익 등을 선보였다. 파란라벨은 올해 2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 2400만개를 돌파했다.

특등급 국산콩 원액두유를 96.37% 함유한 ‘특등급 국산콩 두유’. (제공: 풀무원)

풀무원식품은 특등급 국산콩 원액두유를 96.37% 함유한 ‘특등급 국산콩 두유’가 1월 말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 120만개를 넘겼다고 밝혔다. 수요 급증에 대응해 이달부터 생산량을 약 5배 확대했다.

하림은 반조리 공법을 적용한 ‘오븐구이’ 시리즈 3종(조각치킨·순살치킨·윙봉콤보)을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 시 배달 치킨 수준의 식감을 구현한다는 것이 핵심이고 100% 국내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최초 귀리 맥아 10%를 첨가한 라이트 맥주 ‘클라우드 크러시’를 선보이며 알코올 도수 4도·100㎖당 25㎉·제로 슈거를 기술 지표로 제시했다.

박상천 동원홈푸드 외식식재사업부장(오른쪽)과 이형한 ㈜구오컴퍼니 대표(왼쪽)가 7일 동원그룹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동원그룹)

동원홈푸드는 건강식 프랜차이즈 ‘영칼로리포케’를 운영하는 ㈜구오컴퍼니와 식자재 공급 협약을 맺고 전국 약 40개 매장에 저당 소스(치폴레·살사·랜치 등)를 공급한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국내산 닭가슴살·베이컨·모짜렐라 치즈를 속에 채운 ‘치킨 베이크’를 신메뉴로 추가했다. 저당·저열량·고단백이라는 설계 기준이 식품 카테고리 전반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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