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제공=한화그룹)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한화솔루션이 조단위 유상증자를 둘러싼 시장 우려를 털어내고 중장기 성장 가시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중순 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전격 축소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유증 관련 행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에 대해 추가적인 정정 요구를 결정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유증 일정이 소폭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일 재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7일 유증 규모를 축소해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으나, 당국이 증권신고서 보완을 요구하면서 이달 11일로 예정됐던 2차 발행가액 산정과 14일 신주배정 기준일 등 행정 절차가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짧은 시일 내에 유증으로 인한 물량 부담(오버행) 우려가 일단락되고,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실질적 기업 가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증권사 11곳이 한화솔루션 관련 리포트를 발간했는데 8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이 3분기 만의 흑자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하루 뒤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번 권리락 시점이 수급 불확실성이 종료되는 신호”라며 “유증 규모 축소가 재무 건전성 확보와 투자 효율성을 동시에 잡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이번 정정 요구는 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자산 매각 및 자본성 조달 등 대안적인 채무 상환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소명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도 금감원의 정정요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한화솔루션 미래 전략의 핵심은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둔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다. 이를 통해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솔라허브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미국 내 독보적인 공급망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미국 내 셀 생산 능력이 수요 대비 부족한 상황에서 우려 외국 기업(FEOC) 규제 강화에 따른 미국산 제품 선호 현상은 한화솔루션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할 강력한 모멘텀으로 꼽힌다.
시장이 한화솔루션에 주목하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는 우주 태양광과 AI 데이터센터다. 특히 오는 6월로 예정된 차세대 ‘탠덤 셀(Tandem Cell)’ 양산은 한화솔루션이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우주 및 AI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술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셀의 효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면적 대비 고효율 전력이 필수적인 저궤도(LEO) 위성 산업과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 부문에서 긍정적 신호도 뚜렷하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하며 전 사업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미국 내 통관 정상화와 자산 매각 수익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센터 한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연간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가 본격화되면서 유증으로 인한 지분 희석분을 주당순이익(EPS) 성장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정신고서 제출 절차가 마무리되면, 6월 탠덤 셀 양산 시점과 맞물려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