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실종자 사망 사건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족이 직접 “정치적 논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는데도, 정치권이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 씨의 유족은 경찰의 초기 부실 대응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면서도 “비난과 억측, 연관 없는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여야는 경쟁적으로 사건 현장과 빈소를 찾아 서로를 겨냥한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의 부실 수사 논란을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찰이 제주 실종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자살로 판단했다는 논란이 있다”며 “자살자 수 감소를 치적으로 자랑하는 이 대통령에게 국민 생명을 향한 진정성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제주를 찾아 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본인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에도 그렇게 한가하게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겠다’고 이야기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를 겨냥해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비극의 현장을 반전 카드로 골랐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족이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음에도 빈소에서 정쟁의 유세를 벌이고 대통령 조롱을 보탠 것은 패륜”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생명이 위태롭다면 국민의 비극을 활용하지 말고 자신의 정치 행적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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