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1일 2026년을 맞아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변혁을 위한 전략적 청사진을 공개하는 ‘캐피털 마켓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 이하 CMB)’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넥슨의 전사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총괄하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및 경영을 책임지는 이정헌 대표이사가 나서 각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두 리더는 넥슨이 그동안 쌓아온 강력한 IP 기반 위에 원칙과 효율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글로벌 경쟁력 입증한 2025년
지난 2025년 넥슨은 4750억 엔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으며, 8년 연속 1000억 엔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등 견고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2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전년 대비 43% 성장하며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런칭 성과를 거둔 <아크 레이더스>는 15주 만에 1400만 장이 판매되며 넥슨이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통용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증명했다. 한국에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프랜차이즈에 4배의 성장을 가져왔고, <던전앤파이터> PC 부문도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핵심 프랜차이즈의 굳건한 회복력을 입증했다.
#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의 체질 개선 선언… '맥락' 있는 AI와 커뮤니티의 힘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처럼 수십 년간 유저와 호흡해 온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자산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넥슨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CEO 겸 넥슨 신임 회장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재검토하여 게임 개발 및 운영이라는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쇠더룬드 회장은 전 산업의 화두인 AI에 대해서도 넥슨만의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넥슨이 30년간 수백억 건의 데이터를 통해 축적해 온 의사결정 경험은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맥락'이며, AI는 이를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활용하여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넥슨의 가장 큰 자산으로 유명 스포츠팀과 같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꼽으며, 향후 모든 신규 포트폴리오 투자는 "이것이 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열정이 될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하나로 결정될 것이라는 확고한 원칙을 내세웠다.
▶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의 IP가 레알 마드리드, LA 다저스, 보스턴 셀틱스 같은 유명 스포츠팀처럼 강력한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이정헌 대표가 그리는 IP 확장 전략과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신규 파이프라인
이정헌 대표는 핵심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바탕으로 넥슨의 성장을 견인할 구체적인 파이프라인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여러 갈래의 전략이 조화를 이룬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공식을 다른 핵심 프랜차이즈에 본격적으로 이식할 계획임을 밝혔다.
▶ 이정헌 넥슨 대표
특히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는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의 재도약 전략에 집중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 개선을 위해 텐센트와 긴밀히 협력하여 핵심 전투 구조 등 근본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캐주얼한 경험을 강조한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009년 던전앤파이터의 황금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서구권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며, PC·콘솔·모바일을 아우르는 오픈월드 기반의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와 대표 레이드를 3D로 현대화한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을 통해 글로벌 유저층 저변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2026년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키우기>와
▶ 2027년 출시를 예고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마비노기> 프랜차이즈 역시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서비스 지역을 대만과 일본으로 점차 확대하며,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PC 원작을 현대화한 <마비노기 이터니티>와 글로벌 액션 RPG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프로젝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통해 IP의 생명력을 한층 강화한다.
2026년 월드컵 시즌을 맞이하는
프랜차이즈는 장기 흥행을 위해 네이버와 협력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등 다양한 플랫폼 시너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와 실제 축구 중계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신규 이니셔티브를 구상하고 있다.
기존 IP의 확장과 더불어 넥슨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신규 IP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크 레이더스>를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엠바크 스튜디오는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그 성공 노하우와 개발 효율성 방식을 집약한 여러 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알파 테스트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는 엠바크 스튜디오와의 긴밀한 개발 협업을 거쳐 글로벌 유저층을 겨냥해 2027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넥슨의 미래를 이끌어갈 6종의 신규 파이프라인
외부 파트너십 확장 측면에서는 기존 EA 및 텐센트와의 굳건한 협력 외에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연내 <오버워치>를 서비스하겠다는 소식도 전했다.
끝으로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전사적 AI 시스템인 '모노레이크(Mono Lake)' 이니셔티브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AI에 대한 넥슨의 차별화된 접근법을 공유했다. 모노레이크는 넥슨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시스템으로, 단순한 도구를 넘어 게임의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이정헌 대표는 "맥락이 없는 AI는 결국 모두가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내는 평균으로의 수렴 경쟁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모노레이크는 방대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전 조직에 개방하여 개발자가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방어를 멈추고 개척을 시작할 때…넥슨은 지금 출발선에 섰다"
행사의 마지막은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의 클로징 멘트로 장식되었다. 그는 현재 게임 업계가 개발 방법론부터 운영 방식, 플레이어들과 연결되는 방식까지 지난 25년간 경험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혁신은 단순히 자원이 풍부한 기업이 아닌, 변화를 빠르게 읽고 적절한 구조를 구축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기업이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넥슨은 혁신을 주도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첫째는 8천억 엔의 현금과 8년 연속 1천억 엔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한 막강한 '자원'이다. 둘째는 30년에 걸쳐 축적된 프랜차이즈 인사이트와 유저와의 관계 등 아무리 많은 자본을 투입해도 따라 할 수 없는 조직 전체의 직관적 지식인 '맥락'이다. 셋째는 경영진이 무엇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남다른 절박함으로 움직이는 '갈증'이다.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이 자원, 맥락, 갈증이라는 매우 드물고 가치 있는 조합을 갖추고 단순한 정비 작업을 넘어 더 큰 확신, 더 빠른 속도, 더 강한 규율을 바탕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배틀필드 이전의 다이스(DICE)와 아크 레이더스 이전의 엠바크 스튜디오 시절을 회상하며, "한 조직이 방어를 멈추고 개척을 시작하는 순간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넥슨은 지금 그 순간을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라는 멘트와 함께 넥슨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 Q&A
Q. 지난 2025년을 돌아볼 때 한 해를 관통하는 방향성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2026년 목표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A. 이정헌 대표:
2024년부터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은 보유한 IP 프랜차이즈의 영속성, 즉 '에버그린화'였다. 단일 타이틀의 흥행보다는 IP 프랜차이즈를 더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 복수로 안착시키는 것에 집중했다. 2025년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플레이북을 통해 앞으로 다른 프랜차이즈에 적용할 공식을 설계하고 검증한 시간이었다.
Q. 2년 전 발표한 IP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리소스 투자 계획은 비용 효율성 위주로 방향이 조정된 것인지?
A. 이정헌 대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 일부 타이틀의 수익 지속성 하락과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2024년에 약속했던 기한 내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다고 투명하게 전달드리고자 한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성장과 서구권 타깃의 <아크 레이더스> 등 이룬 성과도 분명하다. 전면적인 비용 감축이라기보다는 더 잘 되기 위해 재투자하는 시기로 봐주시길 바라며, 미래 성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Q. 경영진 시각에서 넥슨이 직면한 핵심 도전 과제와 장단기 과제는 무엇인가?
A. 이정헌 대표:
장기 과제는 글로벌화다. 글로벌 이용자에게 인지도를 갖춘 IP 프랜차이즈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외부 도전 과제는 숏폼이나 OTT 등 다른 매체들과 시간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기 위해 원천적으로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부적인 단기 도전 과제는 <메이플스토리>를 통해 입증된 IP 확장 프레임워크를 <던전앤파이터>나 <마비노기> 등 다른 프랜차이즈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이다.
쇠더룬드 회장:
동의한다.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 라이브 게임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이 잘 적용된다면 엄청난 성장을 이끌 것이다.
Q. 엠바크 스튜디오의 AI 활용은 크리에이티브 극대화와 효율성 개선 중 어느 쪽을 목표로 하는지 궁금하다.
A. 쇠더룬드 회장:
게임 개발의 본질은 창의성이다. AI로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맞지만, 크리에이티브 측면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며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Q. 한국 개발팀과 서구권 엠바크 스튜디오의 협업을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인가?
A. 쇠더룬드 회장:
엠바크 스튜디오는 넥슨으로부터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배웠고, 넥슨은 엠바크의 디자인 주도적이고 재미에 집중하는 개발 방식을 배우며 양방향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20년 이상 축적된 플레이어의 행동 '맥락'에 AI를 결합하면, 유저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실수를 보완해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오늘 공개한 신작 중 재무적 성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은?
A. 이정헌 대표: 오늘 발표한 6개 타이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들이다. 특정 프로젝트의 성과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신작 <낙원>의 경우 최근 테스트 지표가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엠바크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2027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넥슨 IP가 더 사랑받으려면 미디어 믹스 등 확장이 필요한데, <던전앤파이터>나 <아크 레이더스>를 에버그린 IP로 만들기 위한 전략도 마련되어 있나?
A. 이정헌 대표:
단일 게임 하나로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모두 포괄하기보다는, 타깃층에 맞게 전략적으로 분리된 IP 프랜차이즈별 접근이 더 효과적이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로 이를 입증했으며, 이 프레임워크 아래 다수의 타이틀을 선보이며 IP를 에버그린화해 나갈 것이다.
Q. 서구권 확장에 <아크 레이더스>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며, 일본 등 다른 글로벌 지역 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A. 쇠더룬드 회장:
<아크 레이더스> 프랜차이즈 자체에 지속해서 투자할 뿐만 아니라,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넥슨과 엠바크 양측이 개발 중인 신작에 서로 협업하며 아시아 외 지역 확장을 돕고 있다.
이정헌 대표:
넥슨이 전통적으로 약했던 일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현지화된 <마비노기 모바일>을 연내 일본에 출시하고, <블루 아카이브> 개발팀이 만드는 차기작 '프로젝트 RX'를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Q. 패트릭 회장 취임 후 넥슨 그룹의 채용이 중단되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인력 감축 계획이 있는가?
A. 쇠더룬드 회장:
인력 감축이나 해고 계획은 전혀 없다. 매일 출근해 놀라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우리 구성원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