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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엔 사무총장 "美·러 초강대국 시대 한계…세계질서 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교착과 러시아의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초강대국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의지를 일방적으로 관철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유엔 사무총장 "美·러 초강대국 시대 한계…세계질서 변했다"

美·이란전쟁·러 우크라 침공 거론

"다극화 시대, 기존 국제질서도 바뀌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교착과 러시아의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초강대국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의지를 일방적으로 관철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유엔 안보리서 발언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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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초강대국들이 자신들의 힘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할 때"라며 최근 국제분쟁이 강대국의 군사력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간 전쟁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 역시 이란과의 전쟁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강대국의 영향력에도 분명한 한계가 드러났다는 취지다. FT 역시 미국과 이란의 교착 상태와 러시아의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강대국의 힘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제질서가 이미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강대국들이 부상하면서 세계가 다극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 강대국들이 각국의 영향력 변화와 국제질서의 재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극화된 국제질서를 제대로 관리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세계가 오히려 대립과 충돌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을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의 세력 경쟁과 비교하며 국제기구가 변화한 힘의 균형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개혁 필요성을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가 사실상 마비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유엔의 능력 역시 제약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른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유엔의 경쟁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유엔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과 그동안의 진전을 거론하며 유엔이 평화위원회의 등장 자체를 우려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평화위원회는 당초 가자지구 전후 관리와 재건을 위해 추진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다른 국제분쟁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평화위원회가 장기적으로 유엔과 안보리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의 분쟁 중재 능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제분쟁을 중재하는 것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역시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비롯한 여러 분쟁 해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며 유엔이 중재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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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 끝난다. 그는 두 차례 임기를 마치고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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