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는 넘쳐나지만, 주로 밤 시간대 한정된 시간 동안 일을 마쳐야 하는 특성상 환경미화원들은 바쁘게 움직이게 되고 사고는 끊이지 않습니다.
3인 1조가 원칙이지만, 얼마 전 서울 종로구에선 홀로 작업하던 환경미화원이 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죠.
특히 연휴 직후엔 수거량이 평소 3배가 될 정도로 고강도 노동이 이어진다는데, 환경미화원들의 심야 작업 현장을 이유민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휴 마지막 날, 환경미화원들은 2시간 일찍 작업에 나섭니다.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주택가.
[윤상국/3년 차 환경미화원 : "오늘 수거량이 18톤에서 20톤 될 거예요."]
제 시간에 끝내려면 눈코 뜰 새 없는 상황.
던지고, 뛰어가고, 던지고, 뛰어가고, 차 뒤꽁무니를 쫓으며 사방을 달립니다.
[윤상국/3년 차 환경미화원 : "머리에서 흐른 땀이 등줄기랑 가슴을 타고 바지까지 다 젖어가지고…."]
갖가지 위험도 도사립니다.
기다란 꼬치와 나무판자가 봉투 밖으로 삐져나와 있습니다.
일반 쓰레기봉투에 음식물까지 섞여 있고, 오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윤상국/3년 차 환경미화원 : "냄새는 퇴근하고 나서도 제 코에 배어 있을 정도예요."]
유리병이 담긴 봉투가 차량에 들어가면 폭탄이 됩니다.
["뒤로 가세요."]
조각조각 부서져 사방으로 날립니다.
위험한 환경 때문에 운전자 포함 3인 1조가 원칙이지만, 이런 날엔 유명무실해집니다.
3인 1조인 윤상국 씨 조도 쪼개져 일하는 상황.
두 명이 차량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때, 같은 조 다른 환경미화원은 차로 10여 분은 가야되는 곳에서 홀로 5시간 내내 사전 작업을 합니다.
[노광민/5년 차 환경미화원 : "골목에 쌓여 있는 거를 차량이 지나가는 자리에다가 (미리) 내놓는 작업이에요."]
2명뿐인 다른 조는 더 열악합니다.
1명이 사전 작업을 하는 사이 다른 1명이 운전에, 수거까지 합니다.
[최상열/10년 차 환경미화원 : "쓰러지면 누가 하나 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지난 7일엔 서울에서 홀로 일하던 60대 환경미화원이 자신의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환경미화원 절반은 아직도 1조에 3인 미만으로 일하며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그만큼 보상받긴 어렵습니다.
[최상열/10년 차 환경미화원 : "연장 근무를 하게 됐을 때, 수당을 안 주려고 그래요."]
2주 넘게 지속됐던 열대야에도 작업이 중단된 적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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